광주형일자리 노사민정 합의 파기 막아야 한다

노동계 예고…광주시 해법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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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일자리의 상생 모델로 시작한 자동차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행보가 여전히 불안하다. 어제 광주시청에서 열기로 했던 올해 첫 노사민정협의회도 노동계의 불참으로 연기했다. 광주시는 이날 노사민정협의회에서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건립 상황을 설명하고 노동계와의 상생 방안 등을 논의하려 했지만, 노동계 대표가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의 본래 취지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주주인 현대자동차의 이익만을 대변하면서 훼손됐고 노동이사제 등 노동계가 참여할 수 있는 창구가 막혀 있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노동계는 노동이사제 도입과 원하청 개선, 노동자 평균 2배 이내의 임원진 급여 책정, 시민자문위 구성 등 5개 사항을 요구했지만 묵살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노동인권회관 건립, 노정협의회 사무국 설치, 시민자문위원회 구성, 글로벌모터스 임원의 적정 임금 책정 등 협력 방안을 내놓으며 노동계의 참여를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더욱이 노동계는 곧 노사민정 합의를 공식 파기한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를 이끄는 한국노총은 다음달 청와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의 전제인 노사민정 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하고 광주형 일자리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이대로라면 광주형 일자리라는 허울을 쓴 GGM은 노사 상생이 아니라 현대차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최대 주주인 광주시와 2대주주인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다.

GGM은 최근 사업기획과 경영지원, 생산, 품질관리 등 4개 분야에서 22명의 경력직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1000여 명의 대규모 생산직 인력 선발은 2021년 상반기에 이뤄진다. 지난해 12월 자동차공장 착공식을 가졌고, 올 들어 정부 재정지원 근거를 담은 특별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통과되는 등 외형적으로는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노사민정 합의가 파기되고 노동계가 계속 반발하면 올바로 굴러갈 수 없다. 광주시가 노동이사제 도입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등 해법을 내놓음으로써 노동계 참여를 설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