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후유장해를 보장하는 보험

손해사정사에 듣는 똑똑한 정보
방성근(손해사정사·행정사)

215

형삼씨는 어려서부터 여러 운동을 경험해온 활동적인 사람이다. 배우자인 정화씨와 부부가 된 인연도 같은 수영장에서 몇 년을 함께 수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결혼 이후에도 형삼씨는 열심히 운동하면서 건강관리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포츠 활동 중에 잦은 부상을 당하는 남편 때문에 걱정이 많던 정화씨는 혹시 모를 사고의 대비책으로 보험을 생각했다. 우연히 본 TV홈쇼핑에서 광고하는 보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 대비 고액의 보험금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그중에는 50%이상후유장해 발생 시 매년 1,000만원씩 10년을 지급하는 담보도 있다.

정화씨는 궁금해졌다. 과연 50%이상의 장해상태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여기서 ‘장해’란 상해가 치유된 후 신체에 남아있는 회복가능성이 없는 영구적인 정신, 육체의 훼손상태 및 기능상실을 말한다. 한시장해(5년 이상)는 해당 장해 지급률의 20%를 인정한다. 장해분류표상 신체는 13개 부위로 구분하고 각각 다른 신체부위의 장해는 합산한다. 지급률이 가장 낮은 3%인 발가락의 장해부터 100%인 두 눈의 실명 등을 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은 2005년 4월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통합·개정된 장해분류표가 사용되나, 2018년 4월 이후 체결된 계약부터는 좀 더 세부적으로 개정된 장해분류표가 적용된다.

보험회사마다 생활자금담보, 소득보상자금 등 특약의 이름은 다양하지만 50%이상의 후유장해에 대해서 연금형식으로 보상하는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하나의 신체부위에 50%이상의 후유장해가 남은 경우란 한 눈의 실명, 두 귀의 청력을 완전히 잃었을 때, 한팔 또는 한발의 절단, 5개의 손가락을 모두 잃었을 때, 물 이외에는 섭취하지 못하는 씹어먹는 기능의 장해를 남긴 때, 위나 대장 또는 췌장의 전부를 잘라내었을 때, 양쪽 고환 또는 양쪽 난소를 모두 잃었을 때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렇듯 장해지급률 50%이상은 신체에 심각한 중증후유장해를 남긴 경우에 해당되어야만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한다. 또한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는 기능도 있다. 단 납입면제 사유가 모든 상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가입한 보험약관을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

위험에 깊게 노출되어 있는 사람이나,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입고 몸에 50%이상의 중증장해가 남게 된 경우에는 이런 연금성보험이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실무를 하면서 만난 대부분은 5~30%의 장해가 남은 사람으로, 이들은 후유장해가 남았음에도 이 특약으로는 보상받지 못한다. 따라서 장해율 3%~100%로 넓게 보장하는 보험을 우선 가입하고, 후유장해50%이상, 80%이상일 때 보상하는 담보를 추가하는 것이 현명한 보험소비자라 하겠다.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