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람들 : 강연균(80) 원로화백 (33/1000)

천인보 (3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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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지 PD yangji.kim@jnilbo.com
김양지 PD yangji.kim@jnilbo.com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를 떠나 본적이 없어요. 애착이 많지. 구시대적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광주하면) 충장로나 금남로를 떠올려요. 친구나 후배들이 (광주) 상무지구에서 보자고 하면 나는 안 간다고 해. (작가) 문순태는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 고향의식이라고 하더라고….

근데 광주 충장로나 금남로 골목에서 느끼던 온정이 없어졌어. (광주가) 너무 넓어졌어. 인구는 많지 않은데 도시가 헐거워진 거지. 인간적 밀도 또한 낮고.

광주는 서로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도시였어요. 5·18때 서로 희생하고, 나눠 먹고, 내어주고 그랬잖아요. 서로 베풀고 공동체적 의식이 탁월한 곳이었어. 앞으로 광주가 타 지역 사람들도 감싸고 하는 그런 도시가 됐으면 좋겠어.

나는 51·8을 넘어서라고 하지요. 타 지역 사람들은 5·18에 참여하지 못한 열등감이나 반감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야. 이미 5·18의 역사적 의미나 뜻은 새겨져 있어. 우리가 5·18에 대해 더 겸손해야 해요. 5·18을 했다는 우월감은 이제 안 돼. 우리가 더 넓게 나가려면 이제 5·18을 벗어나야 해요.”

김양지 PD yang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