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각 폭설’에 막히고 멈추고

광주 10.1㎝ 2년만에 최고… 전남 곳곳도 폭설
하늘길·바닷길도 꽁꽁… 출근길 교통대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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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인도에서 방한 의류를 갖춰입은 시민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인도에서 방한 의류를 갖춰입은 시민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17일 광주·전남에 최근 2년새 보기 드문 폭설이 내렸다. 광주에만 10c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어지는 등 일부 도로와 교통편이 통제되기도 했다. 곡성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15대가 연이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광주·전남 2년만 기록적 한파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의 최심적설량(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 중 가장 많이 쌓인 깊이)은 10.1cm다. 2018년 1월10일 최심적설량 17.1cm를 기록한 이래 2년만에 두자릿수 적설량이다.

전남지역도 상당한 눈이 내렸다.

이날 기준 최심적설량을 보면 담양이 9.8cm, 화순 이양 7.4cm, 장성 7.4cm, 나주 6.7cm, 곡성 6.2cm, 무안 3.4cm, 목포 3.1cm 등이다.

 이번 눈은 대기 하층의 차가운 공기(영하 12도 이하)가 서해에 접근하면서 발달한 눈구름대의 영향을 받아 내린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하늘길·바닷길도 모두 ‘꽁꽁’

갑작스런 폭설로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얼어붙었다.

이날 서해 남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는 풍랑경보, 남해 서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여수·목포·완도 42개 항로 65척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에서 광주로 향하는 항공편 1대가 결항됐고 2대는 지연됐다. 무안공항에서는 제주로 향하는 항공편 1대가 결항됐다.

여수공항에서는 여수와 서울~김포행 항공편 4대,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4대가 모두 결항됐다. 이날 무등산·지리산 입산과 도로 4곳의 차량 통행이 모두 통제됐다.

무등산은 △원효광장~늦재삼거리~바람재~토끼등 △증심교~의재미술관~약사사 △화순 오감연결길~배등골 등 총 5.1㎞ 구간만 개방됐고, 광주시내버스 1187번과 1187-1번은 원효사까지 들어가지 않고 우회 운행했다. 전남은 도로 4곳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통제 구간은 △구례 천은사 주차장~도계 14㎞ △진도 첨찰산 입구~고군 향동 삼거리 3.4㎞ △곡성 고산재(고달~산동) 7㎞ △곡성 심풍재 8㎞이다.

운림산방 통행 제한은 18일 해제할 예정이나, 산간지역인 성삼재 구간 통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출근길 교통대란도 빚어져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면서 시내 도로기능이 한 때 마비돼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용산 터널 구간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서행하면서 뒤엉켜 오도 가지도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광주 무진대로 역시 차들이 꼼짝도 못해 시속 80㎞ 구간을 시속 40㎞ 거북이 걸음으로 서행했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16~17일 사이 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6명이 부상을 입었고, 전남에서도 26건의 사고가 발생해 42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속도로에서도 사고가 속출했다. 17일 8시18분께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곡성기차마을 휴게소 인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잇따라 추돌해 15중 추돌사고가 발생, 30분간 정체가 빚어졌다.

광주·전남 곳곳에서 낙상 사고로 인한 부상자도 나오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폭설로 인한 농·축·어업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의 폭설이 쏟아진 광주시는 16일 오후 4시부터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139명을 투입, 주요 구간 193개 노선 483㎞에 대한 제설작업에 착수했다.

광주시는 염화칼슘 등 제설제 6187톤을 살포했으며, 굴삭기, 덤프트럭, 살포기 등 88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께 주요 도로 제설을 모두 완료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쌓이면서 도로 곳곳이 얼겠다. 교통 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