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처럼”… Z세대 ‘기후 변화’ 해결사 되다

'노동의 종말' 쓴 미래학자 리프킨… 젊은 세대 조명
탄소 제로 경제 전환 위한 전지구적 '그린 뉴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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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스위스 청소년들이 기후 변화를 대응하는 시위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 참석했다. 뉴시스/AP 편집에디터
지난달 17일 스위스 청소년들이 기후 변화를 대응하는 시위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 참석했다. 뉴시스/AP 편집에디터

글로벌 그린 뉴딜 | 제레미 리프킨 | 민음사 | 1만8000원

지난해 9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기후 변화 대책에 소극적인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제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우린 대멸종의 시작점에 서 있다.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릴 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다”며 호소했다.

이익 창출에 매몰돼 환경을 등한시한 세계 정상을 비판하는 툰베리의 외침에 세계 270여 지역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기후행동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미래를 잠식할 문제임을 청소년들이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지구적인 중대 과제인 ‘기후 변화’와 관련해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책이 출간됐다. 책은 미래 ‘기후 변화’를 이끄는 핵심 세대로 ‘Z세대’의 역할을 낙관했다.

‘노동의 종말’, ‘한계비용 제로 사회’, ‘소유의 종말’, ‘수소 혁명’ 등 21권을 저술한 저자 리프킨은 기후변화를 헤쳐나갈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Z세대’를 조명했다. 저자는 “전 지구적 비상사태에 직면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젊은 세대는 그린 뉴딜에 대한 여론을 주도하며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꿀 대담한 정치 운동의 어젠다를 설정하고 있다”며 “최대 유권자 그룹을 형성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와, 다음의 Z세대(1990년대 이후 출생 세대)가 이제 기후 변화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그러면서 “앞으로 수십 년간 정치에 영향을 행사할 준비가 되어 있고, 기꺼이 그러고자 할 현재 40대 이하의 젊은 디지털 원주민 세대가 그린 뉴딜 운동의 중심이 되어 탄소 제로 생태 시대를 이끌 것이다”며 “젊은 세대를 필두로 한 지구인의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 즉 살아 숨 쉬는 지구와 함께 문제의 당사자가 되는 것, 생물권적 의식을 갖는 진정한 참여자가 되는 것이 기후변화로 인한 종말로부터 성공적으로 탈출할 창의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다”고 Z세대를 중심으로 전지구적인 세대의 협력과 의식 변화를 촉구한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사상 처음으로 스스로 ‘멸종 위기의 생물종’으로 인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이를 이미 깨닫기 시작했다. 변화에 둔감한 기성세대에 앞서 환경문제의 위험을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젊은 세대, 즉 오늘날 미국의 지배적인 집단인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가 국가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를 희망한다. 그러나 Z세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을 지나는 중이다. 복원의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새로운 세상의 현실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따라 생물종으로서 인류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며 생물종 ‘인간’으로서 전지구적인 협력을 당부한다.

유엔 산하 과학 위원회인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도가 올라갔으며, 앞으로 0.5도가 더 올라가면 지구 생명체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를 피하려면 지구온난화 가스의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45% 줄여야 하는데 이는 글로벌 경제, 사회, 삶의 방식을 인간 역사에서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혁돼야 함을 의미한다.

저자는 “우리가 문명의 방향을 급진적으로 재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으며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무사히 헤쳐 나가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릴 에너지 혁명과 ‘그린 뉴딜 계획’, 즉 탄소 제로 스마트 그린 인프라의 밑그림을 책을 통해 세계와 공유한다. ‘그린 뉴딜’은 1930년대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원한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과 유사한 비상 대책이라는 의미로 ‘친환경 녹색 성장’에 방점을 둔 개념이다.

한때 무적으로 보였던 화석연료 부문이 빠르게 붕괴되고 있는 사실은 희망적이다. 저자는 “계속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석유산업과의 대결에 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잿더미로부터 녹색 문화를 구축하는 과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모든 지역과 공동체에서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여 모두 함께 생태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미국과 전 세계에 필요한 것이 바로 ‘그린 뉴딜’이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그린 뉴딜 편집에디터
글로벌 그린 뉴딜 편집에디터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