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츠페터의 안내자’ 폴 코트라이트 자서전 집필

5월 중 한국·미국 동시 출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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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목격한 미국인 폴 코트라이트씨가 지난해 5월17일 광주시청을 방문해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있다. 광주시 제공 편집에디터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목격한 미국인 폴 코트라이트씨가 지난해 5월17일 광주시청을 방문해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있다. 광주시 제공 편집에디터

1980년 5월, 신군부의 폭압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김사복씨의 택시를 잡아 타 광주에 도착한 힌츠페터를 안내했던 당시 24살의 미국인 청년이 있다. 40년이 지나 60대 중반에 다다른 그가 광주 참상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회고록에 담아냈다.

12일 최용주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에 따르면, 외신 기자들을 안내해 5·18 당시 계엄군의 폭력 행위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한 폴 코트라이트(Paul Courtright)씨의 회고록 ‘광주의 목격(가제)’ 번역이 마무리됐다.

폴씨는 5·18 당시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나주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5월19일 광주 터미널에서 군인이 어린 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다른 단원 3명과 함께 부상자 이송과 시신 수습에 나섰으며, 힌츠페터를 비롯한 다른 외신 기자들을 병원 등으로 안내해 광주의 참상을 외부에 알리도록 돕기도 했다.

지난해 5·18 기간 광주를 찾았던 폴씨는 “그때의 분노와 좌절, 의미가 빛 바래고 있는 현재에 당시의 처절한 경험을 제대로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서울에 가서 5·18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움직임이었는데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왜곡되고 있는 것에 놀랐다”고도 했다.

폴씨는 올해 40주년 5·18 기간에도 광주를 찾는다. 국립묘지와 기념재단 등을 찾아 40주년 민주화운동을 함께 기념하고, 자서전 출판회도 가질 예정이다.

최용주 연구원은 “폴씨는 대학교 4학년 황교안씨는 기억 못하는 ’80년 무슨 사태’의 비극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장본인”이라면서 “이 회고록은 당시 광주에 체류하면서 항쟁의 전 과정을 목격한 외국인이 작성한 최초의 증언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책 제목과 정확한 출간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5·18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영문판과 한글판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판될 예정이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