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선때는 또 어디로”… ‘떠돌이 선거구민’은 괴롭다

    인구 적은 전남 일부 군, 총선때마다 선거구 변동
    곡성, 구례·담양·순천 등과 묶이고 나뉘기 되풀이
    “지역개발서 소외” 불만·유권자 선거 무관심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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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때마다 조정 대상이 돼온 곡성군 주민들은 '떠돌이 선거구민'이라는 자조섞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곡성군 대황강 자연휴식공원 전경. 곡성군 제공 편집에디터
    매번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때마다 조정 대상이 돼온 곡성군 주민들은 '떠돌이 선거구민'이라는 자조섞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곡성군 대황강 자연휴식공원 전경. 곡성군 제공 편집에디터

    4·15 총선을 두달여 남겨놓고 여야가 선거구 획정 논의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매번 다른 시·군별로 묶여 선거구가 계속 바뀌어 온 지역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곡성이다. 순천시 인구(28만150명)가 선거구 획정 상한선(27만3129명)을 넘겨 이번 21대 총선에서 분구예정지로 꼽히면서 광양·곡성·구례 선거구로 묶여 있는 곡성이 갑·을로 분구될 순천과 다시 묶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곡성을 비롯해 장성, 구례 등 지역 주민들은 이번에도 선거구가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총선 후보자들이 인구가 많은 시·군지역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군 주민들은 선거과정에서 소외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매번 총선 때마다 인구수를 기준으로 한 선거구 획정에 따라 광주·전남은 시·군·구별로 선거구가 변동됐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광주 6곳, 전남 17곳으로 23곳에 달했던 선거구는 17대 총선에서 광주 7곳, 전남 13곳으로 20곳, 19대 총선에서 광주 8곳, 전남 11곳으로 19곳, 20대에는 광주 8곳, 전남 10곳 등 총 18곳으로 계속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전남은 3~4개 시·군이 묶이고 나뉘기를 반복하면서 변동 폭이 더욱 크다.

    현재의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는 13대 총선부터 15대 총선까지 담양·장성과 함평·영광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16·17대 총선에서는 담양·곡성·장성과 함평·영광으로 묶였다.

    다시 18대 총선에서는 담양·곡성·구례, 함평·영광·장성으로 나뉘었다가 19·20대 총선에서는 현재의 담양·함평·영광·장성으로 선거를 치렀다.

    곡성의 선거구 변동은 특히 심했다. 곡성은 13대 총선에서는 화순과 묶였다가 14·15대 총선에서는 구례, 16·17대 총선에서는 담양·장성, 18대 총선에서는 담양·구례, 19대 총선에서는 순천과 묶이는 등 매 선거구 획정때마다 조정 대상이 돼 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광양·곡성·구례로 선거구가 획정됐지만, 이번에 순천이 갑·을로 분구된다면 곡성은 또 다시 순천과 선거구가 묶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인접지역 또한 선거구 변동이 불가피하다.

    이같은 상황에 곡성 주민들은 ‘우리는 떠돌이 선거구’ 주민이라는 자조섞인 불만과 함께 선거에 대한 무관심도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여러 시·군을 한데 묶은 거대 선거구가 운영되면서 인구가 많은 동일 선거구 시·군에 비해 인구가 적은 곡성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통한 지역개발 동력 확보 미흡 등 소외를 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곡성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4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국회의원 선거인데 매번 선거구가 바뀌다보니 굉장히 혼란스럽고 소외감도 크다”며 “솔직히 이제는 또 바뀌면 바뀌었나 보다 하고 크게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정인균 곡성군의회 의장은 “사실 선거구 획정 때마다 하도 왔다갔다하니 주민분들이 ‘우리가 시계 초침이냐’며 불만을 많이 토로하신다”면서 “저 역시 군의원이자 또 곡성군 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이러저리 선거구가 옮겨질 때마다 자괴감이 들고 불쾌한데 주민분들은 오죽하겠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