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섬’된 일본 크루즈…감염 공포 확산

확진자 174명…전수조사 못해

135
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해당 크루즈에서 3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 내 확진자는 174명으로 늘었다. 요코하마=AP/뉴시스 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해당 크루즈에서 3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 내 확진자는 174명으로 늘었다. 요코하마=AP/뉴시스 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대형 유람선(크루즈)에 12일 기준 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만 174명이 나오면서 감염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본 당국의 대응에 대한 의문점이 부상하고 있다.

● 정부 내 견해 엇갈려…골든타임 놓쳤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10일 가토 후생노동상은 “국민 불안과 우려에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전수조사)를 해 나가겠다”며 크루즈 탑승자 전원에 대한 검사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같은 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현 상황에서는 어려운 점이 있다. 발열 등 증상이 나온 사람, 고령자 중심으로 선행해 검사를 하겠다”며 전수조사는 어렵다는 인식을 보였다.

산케이는 “(크루즈)전원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여부를 둘러싸고 정부 내 견해가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결국 정부 내에서 의견이 갈리며 갈팡 질팡 하다가 전수조사가 물 건너가게 된 것이다.

● 왜 탑승객들 하선시키지 않았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국가별로 일본과 ‘기타(others)’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행한 건에 대해서는 국내, 크루즈에서 발생한 건은 기타로 분류하게 됐다.”

12일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의 지난 10일 기자회견 개요에 따르면 그는 거듭 크루즈 확진자는 일본 내 감염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이토록 크루즈 확진자를 자국 내 감염자로 포함시키지 않으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진원지인 중국은 물론 일본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이 위험하다’는 리스크는 경제적 타격을 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에게 코로나19 사태가 일본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혼다자동차 등은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공포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물론 자국 내 소비까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크루즈 3700여명을 일본 내로 받아들여 일본 확진자로 포함시킨다면 더욱 공포는 커지게 되고, 경제적 타격은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크루즈 탑승객들을 하선시키지 않고 선내 격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