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적극 대응하려면 전남에 의대 설립을

전문인력·시설 전국서 가장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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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감염병을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전남에는 감염병 전문의가 목포 한국병원, 순천 성가롤로병원에 한 명씩 2명에 불과하다. 국가 지정 감염병 입원 치료 병원인 국립목포병원은 치료 병상만 10개 있을 뿐 감염병 전문의가 없어 감염병 환자가 대량 발생했을 경우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제2의 코로나 사태 등 앞으로 예상되는 감염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남에도 의과대학 설립이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전국 광역단체 중에서 의과대학이 없는 곳은 전남이 유일하다. 신종 코로나처럼 감염병이 발생하면 광주에 있는 전남대·조선대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 전국의 ‘의료취약지역(기초단체)’ 99곳 가운데 17곳이 전남에 편중돼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남에도 의대를 설립해 감염병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호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신종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지역민들은 불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7년 8월 조선대병원을 호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하고 국비 408억 원을 지원받아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에 36개 음압 병상을 갖춘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2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2022년에나 건립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광주시는 예상하고 있다.

전남도는 21대 총선에 대비, 지역현안 사업의 하나인 의과대학 설립을 각 정당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지역 총선 후보들도 의대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 다만 목포 등 서부권과 순천을 비롯한 동부권에서 동시에 의대 유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전남도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동·서부권의 지나친 과열 경쟁은 정부에 의대 허가를 내주지 않을 빌미를 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