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 간 김웅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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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수 기자 ss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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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인천지검 공안부장 김웅 검사(사법연수원 29기)가 ‘검사내전’이란 책을 발간한다. ‘생활형 형사부 검사’가 겪는 독특한 에피소드를 묶은 에세이집이다. 현직 검사가 발간한데다 재미까지 더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책은 단박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책 발간 후 김 검사는 신문과 방송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재 JTBC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검사내전’은 이 책이 원작이다.

이 책 때문이었을까. 그는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인 2018년 7월 대검찰청 형사정책·미래기획단장에 임명된다. 그 자리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검찰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다. ‘검찰개혁’에 나선 문재인 청와대와 필연적으로 부닥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됐다. 그는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인 지난 1월 14일 “수사권 조정은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일갈하고 사표를 내던졌다.

김웅 검사는 전남이 낳은 인재다. 여수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TV에서 본 그는 겸손하고 인상도 순해 검사답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직설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그의 사직의 변은 실망스러웠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다.”라고 했다. 또한 “이 법안들은 개혁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다.’라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이 법안에 찬성하는 과반이 넘는 국민들은 바보라는 말인가. 역시 검사 출신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웅 검사가 어제 새로운보수당에 인재영입 형식으로 입당했다. 그는 사직 20여 일 만에 정치권으로 직행했다. 그가 사직하면서 현 정부에 날을 세운 것은 정치권 입문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큰 당만 가는 게 민주주의는 아니지 않느냐”고 새보수당 입당 이유를 밝혔지만, 새보수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한때 ‘골수 민주당빠’였다는 전남 출신의 인재가 왜 그런 길을 갈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깝다.

박상수 주필 sspark@jnilbo.com

박상수 기자 ss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