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곡지구 불법 매립 쓰레기 심각성 알린다

주민모임, 전시전·자체조사 등 추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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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1월 광주 북구 일곡지구 근린공원 내 시립 청소년문화의집 조성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불법 매립된 쓰레기층이 14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심각성 알리기에 나섰다.

일곡지구 불법매립 쓰레기 제거를 위한 주민모임은 일곡 근린 2·3공원 지하에 불법 매립돼 있는 쓰레기층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 필요성을 알려 공감대를 확보하고 행정당국의 적극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주민모임은 쓰레기 매립의 불법성과 25년간 땅 속에서 썩은 쓰레기의 현 상황을 알리는 사진·영상물들을 모아 전시전을 연다. 시가 진행하는 주민 설문조사 내용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났다고 보고, 일곡지구 전 주민들을 상대로 자체 전수조사도 진행키로 했다. 총선을 앞둔 각 정당·후보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고 공동행동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민모임은 철저한 매립 경위 조사와 수거·처리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시의 대응은 미온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광주시 등 행정당국이 25년 전 불법 매립을 묵인·방조한 사실이 1996년 당시 북구의회 특위 진상조사보고서를 통해 이미 확인됐음에도 아직까지 사과조차 없다며 분노하고 있다.

불법 매립 사실은 지난 2018년 11월 일곡3근린공원 내 시립 청소년문화의집 부지 조성 공사 중 드러났다.

부지 조성 공사 중 지하 4∼11m 지점에서 대규모 쓰레기층이 발견됐다. 지하 4m 지점부터 아래로 6.5∼7m 높이까지 쌓여있는 상태였으며, 쓰레기량은 4267톤(추정치)가량이다. 북구의회 특위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공원부지 전체에 매립된 쓰레기량은 5만∼9만톤에 달한다.

광주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매립 쓰레기가 미친 영향 등을 규명하기 위해 일곡 2·3근린공원에서 환경영향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모임 측은 이를 ‘책임 회피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평가절하하며 용역업체의 신뢰성도 문제삼고 있다.

주민모임 관계자는 “일곡지구 주민과 광주시민들이 불법 쓰레기 매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시민의 힘으로 광주시의 부실·안일 행정에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