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법이요?… 18세나 81세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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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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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다. 까마득하다. 18세 청년과 81세 노인이다. 세상을 보는 방식도, 이해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다. 노인은 청년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리다고 말한다. 청년은 노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고리타분하다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을 줄로 세운다면 아마도 대부분 그 사이 어딘가에 속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다른 이들이 한자리에 마주앉았다. 이제 그들은 같은 이야기를 꺼낸다. 어떻게 하면 정의롭고 공정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세상을 바꿀 것인가. 이제 그들은 닮았다.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것처럼.

첫 투표 설레는 18세

 -첫 투표권을 가진 소감은?

 박헌준=성숙해져야겠다. 후보자들의 인성이나 공약도 찾아봐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부분도 있는데, 스스로 정치색을 정립해야겠다고 느꼈다.

 윤석호=내 미래를 내 손으로 투표한다는 것이 가장 메리트이다. 국민의 기본권 중 선거권을 행사한다는 것이 가장 큰 뿌듯함이다. 개인적으로 정치와 법에 관심이 많아서 선거에 무조건 참여할 예정이다.

 하승현=투표는 권리가 아닌 의무다. 민주시민으로서 투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봐도 의무라기보단 권리처럼 여기는 태도가 많은 것아 안타깝다.

 노혜린=청소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한 첫 걸음이다. 그동안 총선 후보자들의 교육 관련 공약을 들으면서 정책의 대상은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범서하=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투표권은 참정권으로서 어른이 됐다는 점에서 기쁘다. 반드시 투표할 생각이다.

 -국회의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박헌준=’어른들의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 아닐까. 선거철만 되면 그들은 표를 얻기 위해, 어른들에게만 홍보했다. 정치가 어른들의 세계였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윤석호=TV나 유튜브 등 미디어로만 봐왔는데 맨날 몸싸움이나 비리 관련 모습만 봤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디어 뒤에 숨겨진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면 뒤에 본 모습과 가짜 모습이 있어 보인다.

 하승현=부정적이다. 국회의원들은 연기자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대중들 앞에 연기를 하는 이들이다. 저마다 고학력자고 뛰어난 경력을 가졌음에도 국민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노혜린=결코 좋은 이미지만 연상되지 않는다. 국회의원은 무엇보다도 ‘국민’을 우선시하며 정치를 해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 의미가 흐려지는 것 같다. 국민을 대표해야 하는 사람들이 이념을 펼치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이르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국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범서하=TV, 언론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맨날 싸우는 모습, 지역 감정을 유발하는 발언 등으로 인한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모습이 많다. 처음 떠오른 모습은 그리 좋은 인상만은 아니다.

 -어떤 후보자를 선택할 것인지.

 박헌준=내가 투표권을 행사할 지역구는 나주인데, 청년세대의 유출이 심한 곳이다. 주로 학업의 이유로 지역을 빠져나가는데,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지역 출신의 청년들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이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윤석호=고3이다 보니 정치와 무관한 것은 사실이다. 우선 공약 확인을 하겠지만 큰 그림으로 정당을 1순위로 보고 판단할 것이다.

 하승현=정당보다 사람을 먼저 볼 것이다. 어른들이 국회의원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을 보면 대개 개개인보다 어떤 정당에 속해있는지 고민하는 듯 하다. 나는 내가 사는 지역에 국회의원이 어떤 일을 하고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할 생각이다.

 노혜린=’청소년의 교육’에 관한 부분부터, 예비 스무살 청년으로서 ‘청장년층의 일자리’에 관한 부분까지 학생의 입장에서 최대한 고려해 선택을 할 예정이다.

 범서하=선택기준으로 도덕성을 볼 것이다. 도덕성은 후보자가 갖추어야할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기 때문이다. 공약이 과연 실현가능한가도 볼 것이다. 특히 고3은 대학에 가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데 이러한 청년정책이 있는지, 있으면 얼마나 실현가능한가를 보고 선택하려 한다.

 -이번 총선에서 공약으로 채택됐으면 하는 청년 정책이 있다면.

 박헌준=청년 관련 정책들의 접근성이 쉬워졌으면 좋겠다. 현재 청년과 관련된 복지정책들이 수혜 절차가 복잡하고 기준이 까다롭다. 진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좋은 정책이 있음에도 모르거나, 사는 것만으로도 바쁘다. 우리가 찾아가는 복지가 아니라 우리를 직접 찾아오는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

 윤석호=교육과 취업정책에 가장 관심이 많다. 현재 1년 후배, 내 친구들, 1년 선배 모두 다 입시 제도 교육지침이 다르다. 선생님 입장에서도 매년 바뀌는 입시 제도를 계속 확인하고 공부해야 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교육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선생님도 적응하셔서 잘 지도해주실 것 같다.

 하승현=경제와 교육이다. 경제는 비난을 받더라도 더 먼 미래를 보고 거시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매번 입시제도가 바뀔 때마다 피해는 입는 것은 결국 수험생들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변덕스러운 입시제도가 이제는 기준을 잡았으면 좋겠다.

 노혜린=블라인드 채용 정책처럼 ‘공정성, 형평성’에 기반을 둔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정책적으로 사회내 차별을 계속해서 보완한다면 청년들은 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은 지속적으로 양성될 것이다.

 범서하=교육정책이 계속 바뀌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혼란하다. 앞으로 자주 바뀌지 않는 좋은 교육정책이 나왔으면 한다.

경륜으로 투표 81세

 -국회의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구영웅=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이 왕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제도를 아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국회의원 한 사람에 아홉명의 비서가 붙는다. 국회의원의 활동비에 국민의 혈세가 나가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조정신=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티비를 보면 매번 싸우는 영상만 나와서 싫다. 서로 의논하고 타협하면 좋을 텐데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채널을 돌리게 된다

 박인순=이미지가 좋지 않다. 국회의원은 사심을 빼고 국민을 위해주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당력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양순희=요즘 국회의원들을 보면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다. 책임의식이 없다. 개인주의 성향이다. 어떻게 보면 국민들을 생각하기보다 그저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들 같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해서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여야한다. 안타깝다.

 김상선=’싸움’이 생각난다. 항상 자기 정당만 옳다고 싸우는 모습을 봤다.

 

 -20대 국회가 막말, 몸싸움, 개점휴업 등으로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구영웅=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다. 뛰어난 인물이 없고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자신의 욕심을 추구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좋은 안을 내놓아야 한다.

 조정신=논리적이지 않은 일을 가지고 싸우기만 한다. 야당 쪽에서 너무 강하게 나와서 싸움이 커지는 것 같다.

 박인순=본인 당의 입장만 옳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 같다. 서로 배려하고 공정하게 대해고 그런 것이 없다.

 양순희=이권만 탐하는 국회의원들 때문이다. 너무 똑똑한 사람만 뽑는 것도 문제다. 똑똑한 사람들은 당에서 명령하면 따르기만 한다.

 김상선=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발생한 문제 같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후세대가 보고 배우면 어쩌나 걱정된다.

 

 -호남의 경우 이번 21대 총선 관전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출신 후보들이 텃밭을 탈환하느냐, ‘비(非)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다시 당선되느냐 여부다. 이에 대한 견해는.

 구영웅=무조건 탈환을 해야 한다.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요즘 대통령 얼굴 보면 정말 짠하다. 어떻게 해서든 이번 선거때는 집권당에게 힘을 밀어줄 수 있게끔 해야한다.

 조정신=민주당은 타협적인데 야당은 타협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쭉 유지하고 성장해야 한다. 민주당은 올바른 말을 하고 이미지가 좋은데 야당은 이미지가 좋지 않다.

 박인순=자유한국당은 발을 못들일 것이다. 호남 민심은 민주당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의 민심이 둘로 쪼개진다면 민주당과 비민주당일 것이다. 이낙연 총리와 같은 호남 인물이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

 양순회=지금까지 광주에서 뽑아준 의원들이 결과물이 없다. 그런 이들은 뽑으면 안된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할 것이다.

 김상선=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발전된 사회가 형성될 거라 생각한다.

 

 -선거때마다 군소정당들의 이합진산이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호남계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한 정계개편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감하는지.

 구영웅=지역정당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여당이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칠 수 없게 야당이 발목잡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더욱 민주당 하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조정신=현재 호남은 민주당의 기운이 약하다. 강하게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다.

 박인순=진행 중인 검찰개혁과 같은 개혁을 해야 한다. 옳은 방향으로. 하지만 ‘그게 잘 이뤄질까, 옳은 방향으로 흘러갈까’ 하는 걱정이 있다.

 양순회=공감하지 않는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지역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구영웅=저는 크게 바라는 것은 없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하나만으로도 자랑스럽다. 더 많은 노인들이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게 이런 타운이 하나 더 있으면 한다.

 조정신=일방적인 공무원들의 행정 업무 처리 방식이다. ‘지침에 정해 놓은 것처럼, 로봇처럼 처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박인순=국회의원, 구의원 수가 너무 많다. 의원 임기가 끝난 후 연금을 받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해야 한다.

 양순회=지역사회의 작은일에는 시의원이 있다. 더 큰일은 도의원이 하면 된다. 지역의 현안에 일일히 신경쓰는 것은 그릇이 작은 모습이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는 뜻이다. 국회의원이 지역사회에 개입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김상선=우리나라는 가난하지만 우리 같은 노인들이 살기 천국이다. 복지가 잘돼있다. 불우이웃들이나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창출 등의 방법으로 베풀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