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 야권발 정계개편 핵으로 급부상

실용 정당 창당 선언…총선 앞두고 합종연횡 속도
귀국 첫 일정으로 광주 선택…호남 공략 적극 나서
짧은 기간 ‘창당 인프라’ 구축·지지율 상승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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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전 국민의당 대표가 해외 연구 활동을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양배 기자 ybkim@jnilbo.com
안철수 전 전 국민의당 대표가 해외 연구 활동을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양배 기자 ybkim@jnilbo.com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내 정치 복귀와 동시에 중도 실용 정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의 핵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안 전 대표와 중도 개혁, 개혁보수 성향 야권 진영의 합종연횡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야권의 정치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중도 실용 정당을 만들겠다며 보수 통합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독자 신당 창당에 나선 이유는 바른미래당이 이미 극심한 내부 분열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풍비박산 난 당을 새롭게 재건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바른미래당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세력화에 나서겠다는 판단으로 여겨진다.

 바른미래당의 현역 의원들을 포함해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을 규합해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중도 실용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로드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같은 중도 노선을 표방하며 독자 세력화의 길을 걷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최근에도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비판하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를 방문하는 것을 귀국 첫 일정으로 잡았다. 5·18 묘지를 참배하고, 여수에 있는 장인 빈소를 찾아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돌풍 경험을 토대로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한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당시 국민의당을 지지한 호남 등 지지자들에게 사과했다.

 안 전 대표가 호남 공략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자, 대안신당은 곧바로 비판 논평을 통해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이날 “1년 넘게 해외에서 생활하던 실패한 정치인 안철수의 귀국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 뜨악하다”며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蕩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안신당은 20대 총선 때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서 함께했던 호남계 의원들이 주축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정당 운영을 위한 재정 마련이나 시·도당 설립, 당원 모집 등 ‘창당 인프라’를 총선이 채 9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구축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또 이 기간 동안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 올리느냐도 관건이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외연 확장을 통해 중도와 개혁보수층 공략을 강화할 태세여서 중도층을 쉽게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 정치가 보수와 진보, 영남 대 호남 간 지역 대결구도의 뿌리가 깊다는 점에서 특정 이념과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독자 세력화에 나서는 것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4·15총선을 앞둔 그의 복귀는 어떤 식으로든 야권의 정치지형을 흔드는 중심추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안 전 대표의 중도신당 창당 선언으로 향후 야권 통합 움직임과 정계개편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4월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