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90일 앞… 여야, 조직정비 ‘잰걸음’

민주, 후보 공모… 한국, 공천위원장 임명
전략공천 여부 촉각 속 경선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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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전경 편집에디터
국회의사당 전경 편집에디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정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후보 공모에 나섰고, 자유한국당은 공천관리위원장 임명과 함께 이번주 본격 가동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강세인 호남권에서는 지역구마다 당내 공천을 둘러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공모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4·15총선에 출마할 후보를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8일까지 후보 공모 후 30일~2월5일 서류 심사, 2월7~10일 면접 등의 일정으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또 공모시 총선 후보자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이상을 보유했을 경우 실거주용 주택 외에는 2년내 매각하도록 하는 ‘부동산 매각 서약서’를 제출 받기로 했다.

공모 시 제출하는 대표 경력 기재란은 지난 2008년 6·13 지방선거 기준을 준용해 2개 경력 25자 이내로 한정하고, 6개월 이상 재직한 경력만 기재하도록 했다. 허위 경력 기재시 공천 배제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경선 때 (활용)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며 “경선 때 사용하는 경력은 선관위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이번에 우리는 후보자의 제출 서류에 적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문재인-노무현 청와대 경력 기재는 공관위 심사 과정에서 사용되는 것이고, 실제 경선때 전·현직 대통령 이름을 적시한 경력 활용에 대해선 중앙당 선관위의 결정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하위 20%를 포함한 현역 의원 평가 자료를 내주 중 선출직평가위원회에서 공관위로 이관하기로 했다. 평가 대상 의원은 불출마를 제외한 112명이다.

앞서 평가위는 이들의 의정·지역활동에 대한 중간평가(45%)와 최종평가(55%)를 마무리했고, 이 결과를 합산해 하위 20% 의원들에 대해 경선 점수의 20%를 감산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는 개인에게 통보하고 비공개할 예정이다. 공관위의 다음 회의는 오는 21일 열린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 구성

자유한국당도 이날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임명하고 이번주 중 공천관리위 가동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김 전 의장은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14대 민주자유당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8대 한나라당까지 내리 5선을 했으며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한나라당 시절에는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 원내대표로 활동했고 현재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 당에 계신 지도자로서는 혁신적 개혁적 마인드를 가진 분으로 평가했다”며 “오늘 공관위원장 인선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달려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당은 공천관리위 구성과 함께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을 투트랙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만, 추후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당 공천관리위를 가동하고 총선 체제로 전환, 돌발 변수와 상관없이 선거를 안정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번 주 안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다음 주까지 위원회를 발족하도록 준비하겠다”면서 “통합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러 일정을 고려할 때 통합은 통합대로 추진하고, 총선은 그대로 진행해 투트랙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략공천 촉각·당내 경선 신경전

민주당 강세인 호남지역에서는 전략공천 여부, 당내 경선을 놓고 지역구마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 출마자들은 민주당의 인재영입 발표 때마다 전략공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인재영입 4호인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를 두고 광주 동남을과 북구갑 지역구에서 사전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당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전략공천에 대한 우려로 술렁이고 있다.

경선을 앞두고 신경전도 치열하다. 광주 동남갑과 서구을 지역의 경우 이날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민주당 후보자만 각각 4명으로 경쟁률이 높다. 다른 지역구도 광산을 3명, 동남을 2명, 북구갑 2명, 북구을 2명, 광산갑 2명 등으로 서구갑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간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지방의원의 지지 발표회견 등을 준비해 경쟁자들에게 세를 과시하거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낙연 등 호남 지지층이 두터운 정치인들과의 인연을 앞다퉈 내세우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견제도 심화되고 있다. 당내 여론조사에 대한 불공정성을 제기함으로써 수치가 높게 나온 후보를 겨냥하는가 하면, 세력을 지닌 지방의원이나 지역 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얼굴을 알리고 부동층 표심을 사로잡고자 공개 토론회나 연설회 개최를 위한 작업을 벌이는 등 각자 유리한 판을 구성하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만 18세 선거권 확대가 결정된 후에는 각 후보마다 새내기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환영 성명을 발표하고, 졸업식 시즌을 맞아 학교 현장에서 선거운동에 나서 접촉면을 늘리는 행보를 보이는 등 갖가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민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