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전문가로 ‘화려한 복귀’를 꿈꾸는 경단녀들

8일 40대 중년 여성들 '빅파이 협동조합' 설립
광주여성새일센터 양성과정 통해 전문지식 습득
"미래 산업 분야는 경단녀가 경쟁력 선점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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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빅파이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설립 전 창업지원센터에서 조언을 받는 모습이다. 빅파이 협동조합 제공 편집에디터
지난 12월 '빅파이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설립 전 창업지원센터에서 조언을 받는 모습이다. 빅파이 협동조합 제공 편집에디터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제 연료인 데이터는 매일 엄청난 분량이 축적된다. 이 데이터는 4차 혁명시대의 총아인 인공지능(AI)을 가동하는 재료가 된다. 4차 혁명시대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양질화해 인공지능으로 활용하느냐가 국가의 생존을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직업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4차 산업혁명으로 펼쳐질 미래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 탓에 빅데이터란 용어가 생경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기성세대가 데이터 분석가라는 새로운 직종에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다 다시 취업 전선에 나선 40대 경력단절여성들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기성세대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미래를 준비하는 경단녀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광주 계림동에 ‘빅파이 협동조합’을 설립한 지역 여성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광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지역산업 빅데이터 분석가 양성과정’에 참여한 이들은 평균 나이 43세의 중년 여성들이다. 대부분 경단녀인 이들은 ‘빅데이터’를 배우는 데엔 주저함이 없었다.

공예·목공·아이돌보미 등 다수가 선택하는 일자리 연계 양성과정이 있지만 이들은 ‘빅데이터’를 선택했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정보통신 분야의 화두 중 하나로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빅파이 협동조합’의 손희연(47) 이사장은 “과정을 시작하기 전엔 빅데이터가 무엇인 지 전혀 알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자율주행차, AI기계 등 다양한 산업들이 발전할 때 기본 베이스는 빅데이터라서 비전이 있겠다고 판단해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빅파이 협동조합’에 참여한 이들은 육아 때문에 경력이 끊긴 여성, 사업에 실패하고 경력을 찾아 나선 여성 등 일자리를 잃었다가 다시 경력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손 이사장은 “아이를 낳고 육아하다 보니 무엇을 배우고 자격증을 따는 일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 분야 같은 경우에는 데이터를 창조하는 일이다 보니 자격증이 없어도 되는 일이었다. 학력이 높지 않았고 경력이 없던 나에게 이 일이 경쟁력을 높이는 유일한 길이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앞으로 협동조합은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컨설팅, 시정정책자문, 신사업 발굴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자 한다. 데이터 의뢰인에게 설문을 받으면 조합은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후 수집된 데이터는 분석을 거쳐 효용성 높은 자료가 되는 방식이다.

손 이사장은 “중소기업이나 시 정책 부분 중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면 어떤 분야에 흑자가 나고, 적자가 나는 지 알 수 있다”며 “원인과 결과를 데이터로 분석해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