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아들이 마음으로 그려낸 예술세계

예술공간 집 '마음이 그려요, 괜찮아 잘하고 있어'
30일까지 미술심리상담 통한 예술적 감수성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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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을 가진 17세 학생의 그림들. 예술공간 집 편집에디터
자폐증을 가진 17세 학생의 그림들. 예술공간 집 편집에디터

미술과 심리학의 결합으로 사회 속 예술의 특별한 역할을 직접 볼 수 있는 미술심리상담의 성과를 담은 그림전시가 열린다.

광주 동구 장동 예술공간 집 에서는 우리 사회 속에서 예술이 이끌어내는 다양한 소통과 치유방식을 볼 수 있는 ‘마음이 그려요 ‘괜찮아 잘하고 있어”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심리상담의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그림들을 모아 만든 자리다. 전시는 광주에서 지난 2008년 개소한 뒤 꾸준히 미술심리상담 활동을 이어온 하트세라피 미술심리상담센터의 최선미 소장이 이끌었다. 최선미 소장은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뒤 영남대 대학원에서 미술치료학으로 석사를, 또 모교인 조선대학교에서 미술심리치료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미술치료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함께 가는 세상을 꿈꾸게 됐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미술이 가진 치유적이고 독창적인 힘이 세상을 어떻게 조금씩 변화시켜 주는지, 그 특별함을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자 전시를 개최했다.

전시된 작품은 그저 평범한 어린아이들의 그림 같지만 그 중에는 자폐를 겪으면서도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그려진 그림도 있고, 그림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그림들도 있다.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언어가 비현실적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처 몰랐던 이들의 시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어찌 보면 우리들의 이웃이나, 조카, 혹은 친구들의 생각이나 감정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친근하고 친숙한 삶의 이야기들이 평범하고도 특별하게 그려진 그림들인 것이다.

이들이 그림을 그린다는 건 또 다른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전문 미술심리상담사들은 감정과 생각을 충분히 돌아본 후 미술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여러 가지 채색도구나 점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마음에서 느껴지는 대로 자유롭게 원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가게 이끈다. 이 과정들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기도, 축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트세라피 미술심리상담센터 최선미 소장은 “이번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미술로 치유해가기 이전에 자신 스스로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꼭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시의 소회를 밝혔다.

한편 미술심리상담은 미술과 심리학의 결합이다. 미술은 글이나 말을 앞서 인류가 가진 표현행위다. 말이나 글이 보여줄 수 없는 또 다른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까닭이다. 여기에 마음을 되짚는 심리학이 결합된 것이 미술심리상담이다. 미술심리상담은 발달장애를 격고 있는 이들에게는 발달학적으로 미숙한 부분을 고려한 미술활동을 진행하며 이들이 가진 장애를 조금이나마 극복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여러 과정 중에서 예술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의 그림은 여느 작가들 못지않은 섬세하고도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최선미 소장은 한국미술치료학회 미술치료전문가, 광주전남상담학회 이사로, 지난 2008년부터 하트세라피 미술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하트세라피 미술심리상담센터는 장애아동 발달재활서비스 제공기관, 교육청 치료지원서비스 제공기관,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등으로도, 초·중·고등 집단미술심리상담도 진행하며 교사 및 부모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연수프로그램들도 진행중이다.

자폐증을 가진 17세 학생의 그림들. 예술공간 집 편집에디터
자폐증을 가진 17세 학생의 그림들. 예술공간 집 편집에디터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