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7 지원 종료…보안 구멍 현실화

광주 전체 자치구 PC 23%가 교체 대상
주민등록시스템·사회복지통합망도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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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주시 동구를 찾은 한 민원인이 기술지원이 만료된 윈도우 7 컴퓨터를 사용해 민원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
15일 광주시 동구를 찾은 한 민원인이 기술지원이 만료된 윈도우 7 컴퓨터를 사용해 민원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1여년전부터 대대적으로 예고해온 ‘윈도우 7’ 기술 지원 종료가 14일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지역 자치구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주민등록 프로그램 등 일부 시스템은 오는 4월께나 호환성 패치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보안 구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윈도우XP’ 서비스 지원 종료 당시 발생한 사태가 이번에도 되풀이된 셈이다.

광주 자치구 ‘부랴부랴’ PC 교체

MS가 14일 윈도우 7의 기술종료를 선언했다. 이는 더 이상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도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MS는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가 발견될 때마다 즉각 윈도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윈도우 7에 대해서는 이러한 지원을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대로 윈도우 7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MS가 업데이트를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새로 등장하는 보안 위협과 바이러스 등에 취약해진다.

또한 구형 OS로 인한 보안 문제는 개별 PC의 피해로 그치지 않고 인터넷망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미 기술지원 서비스 종료가 끝난 시점에 광주시내 관공서 PC 중 상당수가 여전히 윈도우 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자치구에 따르면 15일 광주시 자치구에서 사용중인 PC 6223대 가운데 1689대가 윈도우 7 이하 버전을 사용중이다. 전체 PC 중 23%에 육박하는 셈이다.

광주시 동구는 전체 PC 702대 중 160대가 교체 대상에 해당한다. 지난해 10월 1억4000여만원의 추경예산을 편성, 이달부터 전량 교체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구는 1211대의 PC중 260대가 교체 대상이다. 지난해 말 83대를 구입해 교체 중이며 올해 180대분의 예산을 투입해 교체한다.

남구는 전체 PC 992대중 윈도우7이 118대, 윈도우8이 88대다. 올해 200대 분의 PC 구입예산을 수립해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북구는 업무용 PC 1567대 중 739대가 교체 대상에 해당한다. 이중 2014년 이전 PC는 새로 구매하고, 2015~2016년 구매한 PC 445대는 유료 보안 업데이트 계약을 채결할 계획이다.

광산구는 업무용 PC 1751대 중 324대가 교체 대상에 해당한다. 200여대는 오는 2월 교체하고 나머지는 윈도우 10 라이센스를 확보해 교체할 계획이다.

주요 프로그램 여전히 호환성 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자치구에서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여전히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윈도우10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윈도우 10 교체가 지연된 것은 전부 중앙부처의 늦장대응 탓”이라며 “불과 제작년께까지 온나라 시스템, 새올 행정시스템 등 대부분의 업무용 프로그램이 윈도우10과 호환되지 않아 자치구에서는 윈도우10 라이센스를 갖고도 윈도우7로 다운그레이드해 사용해왔던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부동산종합공부, 주민등록, 사회복지통합망 시스템 등 상당수 시스템이 올 4월께나 돼야 윈도우10에서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부분 자치구에서 수백여대의 ‘민원인용’ PC에 대해서는 교체 계획은 물론 현황파악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개인정보 유출 등 구멍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과거 윈도우XP의 취약점을 이용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기승을 부린 사례가 있다”며 “취약점 패치가 이뤄지지 않은 윈도우7을 계속 사용할 경우 랜섬웨어, 해킹 등 보안 위혐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