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체육회장 시대 ‘자율성’ 첫 단추 잘 끼워야

오늘부터 3년 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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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체육인에 의해 선출된 민선 체육회장들이 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 전남도와 22개 시·군에 따르면 새로 선출된 각 자치단체 민선 체육회장이 16일부터 3년간 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그 동안 지방자치단체장이 시도와 시·군·구의 체육회장을 겸직해 왔으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각 자치단체가 15일까지 민선 체육회장 선출을 완료했다. 광주 전남에서는 광양시체육회장만 단독 출마한 후보자가 돌연 사퇴함에 따라 유일한 공석이 됐다.

이번에 당선된 초대 민선 체육회장들에게 먼저 축하를 보낸다. 당선된 체육회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존 체육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한 체육인들이 많은 수를 차지해 그나마 다행이다. 민선 체육회장 선출 취지가 지역의 체육 발전을 정치와 분리,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자는데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장이 체육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막대한 예산 확보와 선거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 같은 기대와 우려가 반반인만큼 민선 체육회장들의 역할과 책임 또한 막중하다. 특히 복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치른 당선자의 경우는 선거 과정에서 분출되어 나온 체육계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우선적으로 봉합하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민선 체육회장 시대 원년인만큼 우선은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새로운 제도를 안착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비록 체육회 운영에 지자체 예산 지원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체육회의 자율성과 자립성을 확보하는데 초석을 다져야 한다. 단체장의 대리인 역할에 충실하거나 자신의 경력 쌓기에 그친다면 시민들로부터 ‘무용론’이 곧바로 터져 나올 것이다. ‘그 나물에 그밥’이라는 소리를 나오지 않도록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시민 건강 증진과 지역 체육 발전 견인과 같은 기본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색깔을 가지고 체육회를 이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