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료원장 선임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

“시장 고교 선배 사전 내정”…의료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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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료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목포 의료계가 시끄럽다. 목포시는 최근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모(72) 씨를 차기 목포시의료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씨는 목포 문태고를 졸업한 김종식 목포시장의 3년 선배다. 공모 광주서구보건소장으로 근무하던 이 씨는 9개월 만에 사임하고 목포시의료원장으로 옮겨 간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 씨는 개인 의원을 운영하다 광주보훈병원장과 서구보건소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경영 능력 등을 인정 받았으나 목포시의료원장 공모 과정에서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목포 의료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목포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시장이 고교 동문 챙긴 것 말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공모는 형식적이고 짜맞추기식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목포시 의사회는 시의료원과 학술·의료 지원 등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메르스 등 긴급한 의료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민간병원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의료 공백 등이 우려된다.

이 씨가 2년 임기의 공모 서구보건소장으로 일하다 9개월 만에 사표를 던지고 목포시의료원장으로 간 것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소장(4급 상당)은 임기 2년에 연봉 6000~7000여 만 원에 불과하지만 목포시의료원장은 더 높은 사회적 직위와 함께 임기 3년에 연봉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은 대우를 해주는 곳에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공모 보건소장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은 서구청과 서구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광주 서구청과 공직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목포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 씨를 의료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목포 의료계가 괜히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말인가. 앞으로 목포 지역에서 긴급한 의료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목포시의료원이 지역 민간병원의 협력을 받지 못한다면 심각한 의료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목포시장이 지역 의료계에 사과하고 원만하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