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비례○○당’ 명칭 사용 못한다

중앙선관위 전체회의 결정 “유권자들 혼동 방지"
기존 정당 명칭과 구별 안돼…한국당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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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이 13일 '비례00당 명칭의 정당명칭 사용가능 여부에 관한 결정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중앙선관위 전체 위원회의가 열린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이 13일 '비례00당 명칭의 정당명칭 사용가능 여부에 관한 결정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중앙선관위 전체 위원회의가 열린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4·15 총선에서 정당 명칭에 ‘비례’를 쓰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비례자유한국당’을 포함해 ‘비례’가 들어간 정당 명칭은 사용할 수 없게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경기도 과천 청사에서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이미 등록된 정당 명칭과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아 정당법에 위반되므로 사용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유권자들이 정당 동일성을 오인해 국민의 의사 형성이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법률에 위반되는지 여부는 새로 등록해 사용하려는 정당 명칭이 이미 등록된 정당 명칭에 대한 보호법익을 침해하는지를 따져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당 명칭 단어가 중요 부분에 해당하는지는 물론 투표권 행사 과정과 선거운동, 언론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례’라는 사전적 의미에도 주목했다. 선관위는 “정당의 정책과 정치적 신념 등 어떤 가치도 내포하는 단어로 보기 어려워 그 자체가 독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다”며 “‘비례’란 단어와 결합해 이미 등록된 정당과 구별된 새로운 관념이 생겨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결성신고가 된 ‘비례’가 들어간 당명에 대해서는 정당법에 위반되지 않는 다른 명칭으로 정당 등록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선관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 결성 신고서를 중앙선관위에 제출하는 등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추진하려던 총선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