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전시관… 여수 장도서 사색해볼까

작년 GS칼텍스·여수시 협업해 '예술의 섬 장도' 개관
올해 '예술섬의 사색' 주제로 다양한 개인전 마련
이배경 작가전·야외조각전·임창민 작가 등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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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경 작가 'Thoughtful space 생각에 잠긴 공간'. GS칼텍스 예울마루 제공 편집에디터
이배경 작가 'Thoughtful space 생각에 잠긴 공간'. GS칼텍스 예울마루 제공 편집에디터

낙후된 섬이었던 여수 장도(獐島)가 다채로운 예술로 관람객을 모으기 시작한 건 지난해 5월부터다. 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업과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출범시킨 ‘장도 프로젝트’였다. 짧은 시간에 섬엔 활기가 돌았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찾아온 관람객이 20만명에 육박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GS칼텍스와 여수시가 만든 ‘예술의 섬 장도’ 프로젝트가 올해는 ‘예술섬의 사색’이란 대주제 아래 다수의 전시를 마련한다.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쉬고 갈 수 있는 장도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올해 주제에 담겼다. GS칼텍스 예울마루(이하 예울마루)의 김승태 큐레이터는 “지난해 개관할 당시 섬의 콘셉트는 힐링, 행복, 희망이었다. 올해도 섬의 이런 콘셉트대로 전시를 마련해 나갈 생각이다”며 “어렵다는 현대미술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게 ‘사색할 수 있고, 멍때릴 수 있는’ 전시회를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새해를 여는 첫 번째 기획전은 ‘이배경 작가전’이다. 7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예술의 섬 장도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 작가는 현실을 확장 또는 중첩 시킨 가상공간을 만들어 파도의 유영을 표현한 작품인 ‘Thoughtful space 생각에 잠긴 공간’을 포함한 총 세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바다의 유연한 움직임을 육면체로 단순화시켜 바다가 가진 관념적 이미지에서 벗어난 참신한 형태의 바다의 모습을 제시한다.

평소 ‘시간, 공간, 몸’을 주제로 다채로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인터랙티브 작품인 ‘Before the bigbang’도 펼친다. 관람객들의 각기 다른 목소리가 시각화·영상화되는 미디어아트다.

김승태 큐레이터는 “이 작가의 작품은 구상적이라는 느낌 보다 비구상적인 느낌이 강하다”며 “특히 바다의 모양을 하얀색 큐브로 표현한 작품인 ‘Thoughtful space 생각에 잠긴 공간’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파도를 바라볼 수 있는 사색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작가는 브라운슈바익 예술대학교, 쾰른 미디어 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까지 13번의 개인전과 10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이후 ‘장도 야외조각전’은 4월 14일 부터 12월 20일까지 펼쳐진다. 섬 전체를 하나의 전시관으로 놓고 조각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향수와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하반기에는 작가 임창민으로 ‘사색의 섬 시리즈’를 완성한다. 전시는 8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펼쳐진다.

임 작가는 창 밖에 펼쳐진 자연의 수려한 모습을 디지털 사진과 비디오 영상으로 펼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폐쇠된 전시관 안에서 창문을 달아논 듯한 작품 다수가 마련된다.

현재 모교인 계명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임 작가는 뉴욕, 상하이, 홍콩, 서울, 대구 등에서 개인전 20회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장도에는 특별 초대전으로 ‘한국여류화가 초대전’, ‘김은희 화백 초대전’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승태 큐레이터는 “올해 섬의 개관 2년차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힐링과 관계된 축제·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까지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예울마루 7층 전시실에도 오는 10일부터 2월 29일까지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다룬 ‘Science in Art 미술 속 과학전’이 펼쳐진다.

공간과 빛을 활용한 홀로그램, 소리와 진동이 만들어내는 클라드니 패턴, 로봇이나 모터 등을 활용해 작품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키네틱 아트,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로보틱 아트, 가상현실(VR)등 최신 트렌드의 작품들과 함께 샌드아트,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이미지 컨설팅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배경 작가전’은 무료 관람이며 ‘Science in Art 미술 속 과학전’은 4000원이다. 두 전시실 모두 월요일과 설 명절 당일인 25일 휴관이며 자세한 내용은 예울마루 홈페이지(www.yeulmaru.org)와 전화(1544-766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황지 기자

이배경 작가 'Thoughtful space 생각에 잠긴 공간'. GS칼텍스 예울마루 편집에디터
이배경 작가 'Thoughtful space 생각에 잠긴 공간'. GS칼텍스 예울마루 편집에디터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