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3대 핵심과제’ 본격 추진…치열한 경쟁 돌입

‘의료사각’ 해소…의과대·공공보건대학 투트랙 전략
‘COP28’여수 유치 서울·경남 지지…정부 의지 중요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위 구성 발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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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가 신년 3대 도정 핵심과제로 꼽은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를 위해 지난달 16일 여수 엑스포컨벤션센터 엑스포홀에서 2020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편집에디터
김영록 전남지사가 신년 3대 도정 핵심과제로 꼽은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를 위해 지난달 16일 여수 엑스포컨벤션센터 엑스포홀에서 2020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편집에디터

 김영록 전남지사가 2020년 목표로 삼은 ‘3대 도정 핵심과제’ 추진이 본격화됐다.

 3대 도정 핵심과제는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등 의과대학 유치 △2022년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이하 COP28)의 여수 중심 남해안·남중권 유치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나주 산학연클러스터 유치 등이다.

 타 지자체와의 경쟁 구도 탓에 3대 핵심과제 유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30년째 숙원인 전남 의과대 설립은 목포와 순천이 함께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지역 내 의견 통합이 급선무가 되고 있다. 의사 정원 확대도 10년 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의과대학 개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22년 아시아에서 개최 예정인 COP28의 여수 유치를 위해선 부산, 인천 등과 경쟁해야 하며, 최종적으론 중국, 중동권 등 아시아권 국가들을 넘어서야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다.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는 전남 외에도 5개 지자체가 유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과열 조짐이 보인다. 말 그대로 사활을 건 유치전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3대 핵심과제 유치 시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만큼, 전남도가 치밀한 유치 전략과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면 승산 없는 게임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30년 숙원’ 의과대학 유치 재점화

 전남의 30년째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 노력이 재점화됐다. 전남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지만 의료기관과 의료진 수가 가장 적다. 반면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전국에서 가장 높다. 열악한 의료환경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의과대 유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의과대 유치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목포와 순천에서 동시에 의과대 유치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의견 통합이 시급하다. 더욱 의대 설립을 위해선 의사 정원이 먼저 늘어나야 한다. 현재 국내 의대 정원은 3058명으로 지난 2007년 이후 변동이 없다. 정원 확대는 보건복지부가 결정하며, 정원 확대 시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하게 돼 있다.

 지난 2018년 농촌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김태년 의원이 발의한 ‘공공보건의료대학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표류로 폐기된 점도 의과대학 유치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만 복지부 등이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대응을 위한 TF를 꾸리는 등 농촌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점은 청신호로 꼽힌다. 전남도는 의괴대학 설립이 어려울 경우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유치도 동시에 추진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는 연초 유치위원회 구성, 전문가 토론회 등 적극 대응을 통해 해묵은 염원인 의대 설립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COP28′ 유치, 브랜드 가치 제고

 전남도는 COP28 유치를 통해 남해안의 매력과 전남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2022년 열리는 COP28은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에 따라 아시아 국가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COP28은 매년 11월 말부터 2주간 197개국 회원국가들이 참석하는 빅 이벤트이다. 개최국은 당사국 총회에서 결정한다.

 전남도가 COP28 유치에 나선 것은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극대화와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COP28 여수 유치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약속사항이다. 남해안·남중권 공동개최로 전남(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 경남(진주, 사천, 하동, 남해, 산청)의 동서화합 모델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다.

 국내 도시뿐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COP28 여수 유치를 이끌기 위해선 정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남은 향후 정부에 COP28 여수 유치를 건의하고 나아가 유치 추진단 구성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남중권 유치 지지를 선언하면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여수를 비롯해 부산, 인천이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중동 국가들이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사활

 올해 정부가 1조원대 규모의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공모에 들어가면서 전남도는 나주 산학연클러스터로의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 시 한전공대와 광주·전남 소재 대학,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연구역량을 배가시키고 지역 벤처기업들이 스타기업으로 도약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포항(방사광), 경주(양성자), 대전(중이온), 부산(중입자) 등이 가속기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광주·전남에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11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광주전남연구원이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GIST, 전남대 등 광주·전남 10개 대학총장, 한전 등과 방사광가속기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남도는 올해 방사광가속기 유치 TF를 구성, 전방위 유치전에 나선다. 호남권 단체장, 국회의원, 대학총장 등으로 구성된 호남권 유치위원회를 구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한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둘러싼 타 지지체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충북 청주, 강원 춘천이 공식 유치를 선언했고, 경기 수원, 인천 송도, 경북 포항 등은 유치를 검토 중이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