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에 금호 떠난 아시아나항공, HDC 품서 재도약

항공·물류 중심 모빌리티 그룹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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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그룹이 건설, 레저, 항공,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총자산 21조원으로 불어나 재계 순위도 33위에서 17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HDC컨소시엄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31.05%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인수금액 중 2조101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 지분 약 61.5%를 확보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4899억원을 부담해 약 1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를 자회사로 추가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범현대가의 일원이 된 만큼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첫 단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HDC그룹은 항공·물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데다 아시아나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도약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선친인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은 ‘포니’ 신화를 세운 인물로 평생 현대자동차를 일궜으나 1999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자동차 경영권을 장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승계하기로 결정하자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정세영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인수 후 신형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뤄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시아나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내실 경영을 앞세워 HDC현대산업개발을 국내 ‘알짜’ 건설기업으로 성장시킨 정몽규 회장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2조1772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범현대가로 편입되면서 사업 다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에 호텔과 레저,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던 HDC그룹의 시너지 효과 뿐 아니라 현대차,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와의 유상증자 등 전략적 제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