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광주글로벌모터스 갈 길 멀다

'광주형 일자리' 공장 첫 삽

55

광주시가 주도하는 사회 통합형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건립 공사가 첫 삽을 떴다. 광주시는 어제 중앙 부처 장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광주시와 현대차 투자협약-투자자 유치-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 설립에 이어 드디어 자동차 공장이 첫 삽을 뜨는 등 ‘광주형 일자리’가 순항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기공은 국가적으로는 물론이고 지역적으로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자동차 공장이 첫 삽을 뜬 것은 임금을 낮추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근로자에게 복지 지원을 하는 ‘광주형 일자리’가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국내에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1998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이후 23년 만이다.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인 정착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전기가 될 것이다.

광주 글로벌모터스는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공장 부지 매매 계약을 했으며 건축 허가도 받았다. 공장은 부지 60만4300여㎡, 건물 연면적 10만9200여㎡로 연간 10만대 생산 라인을 갖춘다. 2021년 하반기부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양산할 계획이다. 광주 글로벌모터스는 앞으로 팀장급 직원을 시작으로 1000여 명을 직원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부품 업체 등 간접 고용을 포함하면 1만2000여 명 채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광주시와 지역경제계로서는 이만한 경사가 또 없다.

그러나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완전하게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2년 후에 경형 SUV 양산 체제를 갖추기까지는 갈 길이 아직도 멀다. 노동계가 이날 기공식에 불참한 것은 앞으로 노사 관계가 험난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다. 자동차 산업 현장, 특히 노사 상생 모델로 시작하는 ‘광주형 일자리’ 현장에서 노사 관계가 삐걱대면 사업이 표류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광주시와 경영진이 앞으로 노사 상생의 원칙을 무엇보다 앞세워야 한다. 앞으로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 라인 전환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직원들의 복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 지원 특별법 제정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어제 공장을 기공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성공해야 국가 경제가 안정되고 지역경제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