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엔 ‘삶’과 ‘인생’ 녹아있는 연극과 함께

이순재·정용숙 등 '사랑해요 당신'… 노년에 덮친 치매 비극
예술극장 통 '여자만세'… 희생 하는 여성의 시집살이 극복기
예린 소극장 '창작극 삼인의 선택' 죽음 앞둔 청년의 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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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사랑해요 당신' 무대 모습.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편집에디터
공연 '사랑해요 당신' 무대 모습.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편집에디터

성탄절을 맞아 다채로운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극장가에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연극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24일 오후 7시 30분과 25일 3시·6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치매 환자와 함께 사는 가정의 어려움을 담은 연극인 ‘사랑해요 당신’이 무대에 오른다.

출연 배우로는 한상우 역할에 이순재·장용, 주윤애 역에 정영숙·오미연 배우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줄거리는 교사 퇴직 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73세 주인공 한상우와 그의 아내 70세 주윤애에 대한 이야기다.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아내와 단둘이 사는 한상우는 어느 날 아내가 치매 증상을 보이자 자신의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살뜰히 간호한다. 아내의 치매 증상은 심해지고 한상우는 자신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지만 아내는 치매에 대한 죄책감과 우울감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비극적인 이야기 속 연극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공연 관계자는 “치매국가 책임제 실현을 위한 법과 제도설립의 요구가 사회 각층과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치매가정을 겪고 이들의 어려움을 단순한 통계자료와 글을 통해서가 아닌 연극이란 무대언어를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티켓은 VIP석 7만7000원, R석 6만6000원이며 문의는 1600-6689번으로 하면 된다.

가족의 그늘 아래 희생당하는 여성의 이야기도 연극으로 마련된다. 극단 청춘의 가족극 ‘여자만세’는 28일까지 예술극장 통에서 평일 오후 8시·공휴일 또는 주말엔 오후 4시에 각각 펼쳐진다.

지난달 부터 시작된 ‘겨울연극축제 Fam 시리즈 2019’의 대미다. 이 축제는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난 2017년부터 시즌 프로그램으로의 정착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가장 역할을 하는 주인공 최서희를 통해 여성의 삶을 조명했다.

줄거리는 하숙집 주인인 ‘최서희’가 시어머니 ‘홍마님’과 그의 시누이 ‘홍신애’와 함께 살며 겪는 갈등과 해결을 담았다. 고된 시집살이를 하던 최서희, 그의 하숙집에 어느날 자유분방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마지막 하숙생이 들어오게 되고 하숙집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된다.

공연은 청소년 1만 5000원, 성인 2만원이며 문의는 전화(062-430-5257)로 하면 된다.

극단 예린 소극장은 ‘창작극 삼인의 선택’으로 죽음 앞에 선 한 남자를 통해 인생 운명을 좌우하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던진다. 공연은 24일 오후 7시 예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주인공 고택수는 삶에 대한 비관적 태도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한다. 그러나 그 순간 고택수의 예전 친구들이 방문해 그에게 “왜 자살하려고 하느냐”고 물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고택수의 불운한 선택으로 인해 친구들의 운명이 크게 바뀌게 된 사건이 공개되며 연극은 인생을 좌우하는 ‘선택’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공연은 전석 무료며 문의는 전화(010-9788-0630)으로 하면 된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