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만날 ‘희망’ 다시 생겨…검사 결과 기다릴 것”

▶이귀복 전 5·18행방불명자가족회 회장
80년 5월 8살 아들 집 나간 뒤 소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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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18민주화운동 38주기 기념식에서 행방불명자 이창현군의 아버지 이귀복씨가 증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38주기 기념식에서 행방불명자 이창현군의 아버지 이귀복씨가 증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시 ‘희망’이 생겼다. 40년이 다 돼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다.

이귀복(83)씨다.

그는 지난 20일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미상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걸음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혹시 아들의 유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특히 발견된 유골 중 어린아이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두개골이 있다는 소식에 그의 기대감은 더 컸다.

그의 아들은 1980년 5월19일 행방불명된 이창현(당시 양동초 1학년·8살)군이다. 휴교령이 내려졌던 당시 집을 나간 아들은 아직껏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씨는 39년동안 아들을 찾기 위해 산이란 산, 주검이란 주검은 다 뒤졌다. 이씨는 “지금이라도 아들 유골을 찾으면 마르지 않는 눈물을 닦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린아이 유골 발견 소식을 들었을 땐 (혹시나 우리 아들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건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테니 그때까지는 가급적 말을 아끼려 한다”며 “만약 다른 행불자의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오랜 시간 기다려온 소식인 만큼 기쁠 것”이라고 했다.

이씨의 사연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이씨는 “말로 해서는 다 할 수 없는 심정이다. 아무리 찾아도 한 번 간 아들은 오지 않고 소리도 없다. 팔도강산을 다 헤맸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지내면서 지금까지 찾았지만 아들은 대답이 없다”고 말해 듣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