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때 공수부대 주둔지…암매장 유력지로 꼽혀

▶옛 광주교도소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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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분묘에 대한 이장 작업 중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 구가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광주 북구 문흥동에 위치한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월21일부터 24일까지 3공수여단 16대대가 주둔한 곳이다. 당시 3공수여단은 교도소 앞을 지나 담양과 순천으로 향하던 차량에 총격을 가해 시민들에 총격을 가해 수십 명을 학살했다.

또 계엄군에 끌려온 다수의 시민들이 투옥돼 고문당하던 현장으로 지난 1998년 5·18 사적지 제22호로 지정됐다.

군 기록과 재소자(수용자)·군인 증언 등에 따르면 5·18 직후 계엄군에 의해 시민들의 시신이 암매장된 곳 중 유력한 한 곳으로도 꼽힌다.

보안대 자료에는 옛 교도소에서 억류당한 시민 28명이 숨졌다고 돼 있으나 5·18 직후 암매장 상태로 발견된 시신은 교도소 관사 뒤편 8구, 교도소 앞 야산 3구 등 11구뿐이었다.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17명이 옛 교도소 일원에 암매장 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최소 52명이 교도소 내에서 사망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1989년 기무사령부 511분석반이 작성한 ‘광주교도소 사체 암매장 신고상황 종합검토보고’와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2007년)의 ‘면담보고서’에는 암매장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5·18 행방불명자로 인정된 시민은 82명 중 6명만 유전자분석을 통해 시신을 찾았고 76명은 여전히 시신조차 찾지 못하면서 이곳에 5·18 행방불명자가 다수 묻혀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1971년 광주 북구 문흥동의 10만6000여㎡ 부지에 세워진 광주교도소는 지난 2015년 삼각동으로 이전했다. 삼각동 이전으로 그동안 보안·수용 시설이라는 특성상 제대로 진행되지 않던 발굴조사가 진전을 맞았다.

5·18기념재단은 5·18 희생자들이 옛 교도소 일원에서 암매장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2017년 말 발굴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옛 광주교도소 안팎, 옛 상무대 인근 광주천변 자전거도로, 너릿재 등지로 확대한 조사에선 암매장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