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질병‧소외 없는 전남 만들겠다”

◆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복지사각지대 이웃 기본권 보장 위해 노력
소통으로 지역현실에 맞는 현안사업도 추진
“개인기부자 비율 높은 전남, 미래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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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시켜 균형 있는 배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편집에디터
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시켜 균형 있는 배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편집에디터

“위대한 행동이라는 것은 없다, 위대한 사랑으로 행한 작은 행동들이 있을 뿐이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노동일 회장의 신념이면서 지금도 그가 즐겨 사용하는 말이다. 나눔이란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전남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노 회장은 오래 전부터 사회복지와 장학사업에 뛰어들어 많은 이들을 후원해 온 ‘기부천사’로 유명하다.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는 “누구보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희망2020나눔캠페인’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를 만나 나눔철학과 공동모금회의 현안 등을 들어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열매’를 상징으로 이웃사랑 캠페인을 펼치는 단체다. 그 동안 정부에서 추진하던 이웃돕기캠페인을 이어받아 지난 1998년 1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해 법정 모금 및 배분전문기관으로 설립됐다. 공동모금을 통해 국민이 사회복지에 참여하고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조성된 재원을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관리‧운영하는 것이 목적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21년간 민간차원에서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를 크게 발전시키고 지역복지 증진에 기여해 왔다고 자부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모금 및 배분기관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년 모금액과 배분액은 얼마나 되는가.

△모두가 어렵고 힘든 가운데에도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개인, 단체, 기업에서 함께 모아준 성금이 지난해 155억7300만원에 이른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배분액은 전남에서 모인 성금은 전남에 배분한다는 원칙으로 집행한다. 지난해에는 중앙지원금을 포함해서 모금액보다 더 많은 186억6600만원을 전남도내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에 지원했다.

-기부금은 주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가.

△주민이 모아준 기부금은 크게 2가지 경로로 배분된다. 하나는 사회복지활동을 하는 기관(복지관, 아동시설,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을 통해서 복지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하나는 생계가 어렵거나 돈이 없어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이웃 등 어려움에 처한 개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기초생계와 의료지원에 80억여 원, 교육자립과 심리정서 지원에 31억여 원, 주거환경개선과 사회적돌봄강화에 64억 원, 문화격차 해소와 소통‧참여확대를 위해 12억여 원을 지원했다.

-배분에도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고 지역별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 전남모금회는 어느 곳에 더 중점을 둘 생각인가.

△전남은 타 지역에 비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비율이 높고 사회복지 수요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실정이다. 전체 나라살림은 좋아졌지만 그 과실에서 벗어난 그늘 또한 넓은 것이 현실이다.

전남공동모금회는 그런 이미에서 정부에서 보살피지 못한 복지사각지대 이웃들이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달부터 희망 2020 사랑의 온도탑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분위기는 희망적이다. 당장 ‘희망2020나눔캠페인’ 온도탑제막식에서 한빛원자력본부에서 3억원을 기탁했다. 여기에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4500만원, 여수광양항만공사 2000만원 등 22개 자치단체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아직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전년에 비해 호응은 높은 편이다. 100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1억원 이상 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1호 회원이 가입한 뒤 전남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93명의 아너 소사이어티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특히 2018년에는 신규 회원이 12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14명이 가입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전남은 인구도 적고 경제규모도 다른 지역에 비해 왜소하지만 개인기부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전남의 개인 기부자율은 50% 수준으로 전국 비율 40%에 비해 10%가량 높다. 생활속에서 개인들이 기부를 실천하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다. 사회지도층이나 공직에 계신 분들이 솔선수범으로 나눔문화를 선도하고 도민들의 나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따뜻한 전남을 만들고 있다.

-기부해주신 분들의 면면도 다양하다고 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

△지난 17일 아너 회원에 가입한 박원균 아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교에 진학하지 못한 그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의 한 철공소에서 일을 배운 뒤 여수에 정착해서 이번에 아너회원에 가입했다. 평생 소원이 ‘고교 교복을 입어보는 것’이었다는 데 지금도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대학을 나오고 온갖 혜택을 받고 자란 내가 오히려 부끄러울 정도였다.

미림산업개발 허영호 대표도 기억난다. 얼마 전 그의 아들 허민석 군이 90호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전국 9번째이면서 전남 최초로 가족 4명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늘 마음속에 염원했던 가족 모두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해 행복하다던 허 대표의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다.

-전남은 오래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여기에 탈북민과 다문화가정 등도 늘고 있다.

△전남은 전국 유일의 초고령사회로 치매유병률이 두 번째로 높은 치매위험 지역이다. 전남모금회는 지역사회에 대한 의견수렴을 기반으로 한 기획사업을 통해 치매예방 프로그램, 치매가족강화 프로그램 등 노인분야 아젠다사업을 2018년부터 펼치고 있다.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에 적응하고 가족구성원으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직업체험 등 사업에 8억6000여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앞으로 지역사회와 더 많은 소통으로 지역현실에 맞는 현안사업들을 꾸준히 진행해 가겠다.

– 모금과 배분과정의 투명성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있는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모금하고 배분하는 과정에서배분재원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단 한 건을 지원하더라도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배분분과위원회 심의와 운영위원회 승인을 거치고 있다. 평가지원단이 사후 평가를 실시해 배분사업의 성과관리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 포인트 기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기부도 필요할 것 같다.

△전통적인 모금방식인 지로모금, 동전모금 등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모금방법으로 크라우드 펀딩과 현금없는 사회가 현실화되는데 맞춰 비현금성 기부인 포인트 기부 등으로도 모금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오랫동안 나눔실천에 앞장서 왔는데 노동일 회장에게 나눔은 무엇인가.

△’위대한 행동이라는 것은 없다, 위대한 사랑으로 행한 작은 행동들이 있을 뿐이다’ 제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을 때 말했던 나눔 메시지다. 다시 말해 나눔이란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이 지역사회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말이다.

-회장으로 부임한 지 이제 두달이 가까워온다.

△우리 지역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겠지만 그들을 위해 우리지역의 복지수요와 여건을 밀도 있게 분석하고 복지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갈 생각이다.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시켜 균형 있는 배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 빈곤‧질병‧소외가 없는 전남을 위해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앞장서겠다.

-공동모금회 회장의 역할이 결코 쉽지 많은 않다고 본다.

△지역사회 민간 복지지원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이끌게 된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모금회를 이끌어 오신 역대 회장님들의 뒤를 이어 더욱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문화와 나눔문확산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로 유명한 도법스님의 말을 인용하면 ‘인간은 본래 나누어야 평화롭고 행복하게 되는 존재’다. 올 겨울 우리 주변을 살펴보고 우리 모두가 따뜻한 온기로 서로 채워줄 수 있도록 사랑의열매와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정리=이용환 기자㈜

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시켜 균형 있는 배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편집에디터
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시켜 균형 있는 배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편집에디터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