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표현된 ‘Z세대 이야기’ 2019광주청소년영화제

19~21일까지 광주독립영화관 '반숙인데 왜 그러세요'
수상작 8편 상영… "친구 소재로 현실감 있는 연출 특징"
광주서 활동하는 현직 교사 초청전 "영화로 교육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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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 한빛고 홍재희 양이 연출한 '증명' 스틸컷.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제공 편집에디터
전남 담양 한빛고 홍재희 양이 연출한 '증명' 스틸컷.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제공 편집에디터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이르는 용어인 Z세대는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동영상을 시청·공유하는 데에 다른 세대보다 더욱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 Z세대가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고 나아가 세대간의 소통을 목표로 하는 영화제가 광주에서 마련된다.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주최하고 광주시가 후원하는 2019광주청소년영화제는 19~21일까지 3일간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반숙인데 왜 그러세요?’라는 주제로 총 4개국 23편(단편 17편·장편 6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다소 특이한 주제는 이번 영화제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직접 기획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완숙’이 성년을 뜻한다면 ‘반숙’은 아직 완전히 익지는 않았지만 생동감 있는 청소년기를 비유함으로써 톡톡튀는 영화제의 콘셉트를 살려냈다.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솔직함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청소년들이 가장 고민하고 관심있는 ‘친구’를 소재로 꿈과 낭만적인 연출 보다는 다소 어둡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사전에 마련된 공모전에서 수상한 총 8편의 작품은 이를 잘 보여준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반숙상)을 받은 담양 한빛고 홍재희 양의 ‘증명'(드라마·15분)은 ‘왕따’와 ‘친구 블랙리스트’라는 어두운 소재를 사용해 비극적인 연출을 했다. 줄거리는 주인공 ‘민경’이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의 학생증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서 교내에서 떠돌아다니는 ‘학생증 저주’를 몸소 증명하는 이야기다.

우수상(수란국밥상)은 남원주중 김하연 양의 ‘노름'(드라마·14분)이 받았다. 주인공 ‘나나’가 버스카드를 거는 도박성 게임으로 동급생 ‘탁기’에게 한 달 용돈을 모두 잃고 복수를 계획한다는 줄거리로 사회에 대한 Z세대의 시선이 솔직하게 담겼다.

이 외에도 장려상(계란찜상) 원주여고 김보연·이상유 공동연출의 ‘정류장'(드라마· 14분), 황룡중 양우림 양의 ‘스마트폰'(드라마·11분 15초)등 6편은 19일 오후 4시 개막작을 시작으로 21일까지 ‘공모수상작’이란 섹션에서 상영된다.

영화를 통한 기성세대와 ‘Z세대’의 소통 방식도 눈길을 끈다. 이번 영화제에선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영화 7편이 ‘Tirecotor’s movie’ 섹션에서 상영된다. ‘Tirector’는 선생님(Teacher)과 감독(Director)의 조합어로 유미(송정초), 김아솔(매곡초), 이해중(운암초), 정석현(벌교초) 교사가 감독을 맡고 제자들이 스태프가 돼, 학교에서 생활하며 느낀 에피소드들을 함께 영화로 만들었다.

이번 영화제 초청 상영작으로는 지난 1999년 칸느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깬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이 마련된다. 애니메이션인 ‘언더독’ 상영 이후에는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돼,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청소년들에게 실감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재섭 사무처장은 “영화 ‘로레타’는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를 따라다니며 사는 십대 소녀인 주인공 로제타의 힘겨운 삶을 다룬 영화다”며 “또 다른 상영작 ‘리틀포레스트’ 역시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야기다. 꿈과 낭만만이 영화의 본질은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의미있고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시간표와 자세한 사항은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 (http://gift4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황지 기자

2019 광주청소년영화제 '반숙인데 왜 그러세요?' 포스터.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제공 편집에디터
2019 광주청소년영화제 '반숙인데 왜 그러세요?' 포스터.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제공 편집에디터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