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광주 공연 ‘찰떡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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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편집에디터
이기수 편집에디터

 아일랜드 출신 4인조 록밴드 U2가 지난 8일 첫 내한 공연을 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전 세계에서 1억 8000만여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그래미상을 총 22회 수상한 ‘비틀스’에 버금가는 유명 밴드다.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는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전국 U2 팬들은 이날 ‘조슈아 트리 투어 2019’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집결했다. 공연장을 찾은 2만8000여명의 팬들은 이 시대 최고 밴드의 역사적인 공연을 보면서 오랜 기다림의 갈증을 원없이 푸는 듯 2시간여 동안 환호와 떼창으로 함께 했다. 공연 내용은 유튜브와 포털, SNS 상에 차고 넘쳐 언급은 자제한다. U2는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이라는 곡과 ‘원 (One)’을 엔딩곡을 통해 40년 넘게 해온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울트라 바이올렛을 통해서는 ‘평등’의 메시지를 전했고,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원 (One)’을 엔딩곡으로 부르며 ‘평화’를 강조했다. 사회운동가인 보노는 한국 분단 상황을 언급하며”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가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보노는 공연 다음날인 9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해 서로 교감을 나눴다. 이제는 U2가 5·18과 인권의 도시 광주와 교감을 나눴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내년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만약 U2가 밴드의 지향점과 잘 어울리는 도시인 광주에서 초청 공연을 한다면 기대 효과는 남다를 것이다. U2는 이번 한국 공연에서 팬들이 자신의 노래를 합창하자 고무된 듯 멤버 전원이 연주를 멈추고 박수로 화답했다. 립서비스로 여겨지지만 “다시 오고 싶다”고도 했다. 이런 발언대로 만약 U2가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광주에서 해준다면 상상하는 것만으로 가슴벅찬 일이다. 보노가 광주공연에서 5·18과 인권 평화를 이야기해준다면 광주 도시 브랜드 제고와 5·18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임에 틀림없다. 광주시, 아니 5·18민주화운동은 국가기념일이니 정부가, 이 둘도 어렵다면 민간 단체나 광주시민들이 초청 공연 운동을 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기수 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