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식중독 주범 ‘노로바이러스’ 기승

지난주 5.7%에서 이달 21.2%로 검출률 급증
"김장철 위험… 손씻기·익혀먹기 생활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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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률이 지난주에 비해 4배 가량 급증함에 따라 의료당국이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근래 학교 등 집단급식소와 산발적인 설사 환자의 표본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전남의 한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서 30여 명의 어린이가 집단으로 장염 증세를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역학조사 결과 10명에게서 식중독 원인인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10여 개 광주지역 협력병원의 설사환자로부터 원인병원체를 분석한 결과 11월 1.8%(113건 중 2건), 12월 1째주 5.7%(35건 중 2건)였던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12월 2째주에는 21.2%(33건 중 7건)로 전주 대비 4배 가량 대폭 늘어났다. 검출률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 간 지역 노로바이러스 검출률 분석 결과로 보면 유행시기는 지난해부터 기존 10월에서 11월 말로 지연된 모습을 보이지만, 본격적인 추위가 지속되는 12월에는 평균 42%의 검출률을 보일 만큼 대유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노로바이러스는 실온에서 10일, 10도 해수 등에서는 최대 30~40일 생존하며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 환경에서도 장기간 생존이 가능해 겨울철 유행하는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한 특성 탓에 신체에 묻을 경우 잘 제거되지 않는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씻어야 제거할 수 있다.

고온에서도 어느정도 저항력을 갖고 있어 85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사멸되기 때문에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김장철인 12월부터 2월까지 익히지 않은 생 채소를 비롯해 굴 등 해산물 사용량 급증과 바이러스 검출률 급증이 비례하는 모습을 보이므로, 날 음식을 먹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대개 1~3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대변이나 구토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키는 등 2차 감염을 통한 대형 식중독 유행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혜영 보건환경연구원 수인성질환과장은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완쾌된 후에도 재감염될 수 있어 개인위생 관리와 식음료 관리를 통한 예방이 필수다”며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조리시작 전후 손씻기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