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개 대량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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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수 기자 ss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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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로는 새조개 샤브샤브만한 것이 없다. 새조개 샤브샤브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잘 손질한 새조개를 냉이·시금치·미나리·팽이버섯·무·대파 등이 들어간 신선한 육수에 데쳐먹는 요리다. 샤브샤브를 다 먹은 뒤 국물에 칼국수나 라면을 넣어 갓김치에 먹어도 좋다. 새조개는 여수 가막만 일대에서 주로 1월부터 3월까지 많이 잡히고 이때만 맛볼 수 있다. 양식이 어려워 자연산에 의존하다 보니 가격이 워낙 비싸 광주에서는 파는 집이 그리 많지 않다. 지난 겨울 여수에 내려가서 먹은 새조개 샤브샤브의 감칠맛이 아직도 입안에서 맴도는 것 같다.

새조개는 ‘조개의 귀족’ 또는 ‘조개의 황제’로 불린다. 발이 길어 껍질을 까 놓으면 모양이 작은 새와 비슷하다 고 해서 새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자어로는 ‘조합(鳥蛤)’이라고도 한다. 지역에 따라 갈매기조개, 오리조개 혹은 일본명인 토리가이(トリガイ)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여수 가막만과 충남의 천수만 등이 새조개의 주산지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참새 작자를 써서 ‘작합(雀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큰 것은 지름이 4, 5치 되고 조가비는 두껍고 매끈하며, 참새의 빛깔을 지니고 그 무늬가 참새털과 비슷하여 참새가 변하여 된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라고 재미있는 해석도 달아 놓았다.

사람들은 흔히 새조개의 다리에서 닭고기의 맛이 난다고 느낀다. 새조개는 겨울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철분 등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두뇌 발달, 시력 회복, 당뇨병 예방, 빈혈 예방에 도움을 주고 남성 스테미너에도 좋다고 한다. 맛과 식감이 뛰어나 일제강점기시대에는 키조개와 함께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어 초밥 재료로 사용되면서 국내에서는 먹기 힘들었다. 초밥이나 생식, 구이 등으로도 먹을 수 있지만 역시 샤브샤브로 먹는 것이 최고다. 단 한가지 흠이라면 가격이 비싸다 보니 마음껏 먹을 수 없다는 것이 흠이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과학적인 채묘 기술로 어린 새조개 종자(치패) 생산량을 10배 이상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새조개는 해마다 생산량이 불규칙해 안정적 생산을 위한 양식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생존율이 낮고 관리 문제로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대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다면 새조개 샤브샤브 먹기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의 양식 기술이 부디 성공하기를 바란다.

박상수 주필 sspark@jnilbo.com

박상수 기자 ss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