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옥의 아름다운 용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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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성중과 광주 금호고, 국민은행을 거친 선수 출신. 광주 금호고·광양제철고·일본 SBS컵 국제축구대회 대표팀(1986년)·17세 청소년국가대표팀(1997~1998년) 감독. 광주축구협회장·KBC 축구해설위원·대한축구협회 이사·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 김태영·윤정환·고종수·남기일 스승. 전 국가대표 주장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62) 광주FC 단장의 화려한 이력이다. 이력에서 엿볼수 있듯이 기 단장은 광주·전남 축구는 물론 대한민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인물이다.

특히 열악한 재정과 여건에 처한 프로축구 광주FC를 맡으면서 많은 업적을 이뤘다. 지역 축구 부활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지난 2015년 4월 단장으로 취임한 이후 4년 반동안 무보수 상근직으로 일하면서 광주 유소년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구간 운영의 목표 중 하나로 유소년 육성을 정하고 광주 유스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어린 선수들이 광주로 오고 싶어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 단장의 연봉은 모두 유소년을 위해 쓰여졌고, 광주 유스팀 주요 경기를 직접 찾아다니며 응원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런 기 단장의 관심과 지원이 광주 유스팀인 금호고가 올해 K리그 U-18 챔피언십과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우승이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또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오랜 숙원이었던 축구전용경기장과 연습구장을 건립해 내년시즌에는 광주가 최적의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부족한 살림살이에도 올 시즌 광주FC를 강등 2년 만에 K리그 1으로 자동 승격할 수 있도록 운영한 점이다. 이처럼 지역 축구 발전에 공이 큰 기 단장이 최근 용퇴의 뜻을 밝혀 축구계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단과 대표이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하는 그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백세 시대에 손뼉 칠 때 미리 떠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처럼 기 단장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길 기대해 본다. 최동환 체육팀장 cdstone@jnilbo.com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