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1부리그 승격 이룬 기영옥 단장 사의 표명

2부리그 강등 후 2년 만에 승격하면 그만두겠다 약속
고혈압ㆍ당뇨 등 건강상의 이유도…당분간 여행 등 휴식
"구단 응원해 준 시민들과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

407
광주FC 기영옥 단장이 지난 7월 14일 19라운드 서울이랜드전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을 격려하고 이는 모습. 광주FC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광주FC 기영옥 단장이 지난 7월 14일 19라운드 서울이랜드전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을 격려하고 이는 모습. 광주FC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프로축구 광주FC 기영옥 단장이 4년 반동안 몸담았던 구단을 떠난다. 광주FC 1부리그 진출과 축구전용구장 건설 등 광주FC 단장으로서 목표를 모두 이뤄 떠나야 될 때라고 판단해서다. 여기에 당뇨와 고혈압 등 건강상의 이유도 곁들였다.

기 단장은 4일 지역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하면 단장직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사직서를 구단 대표이사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 단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는 4년 반동안 광주FC 단장직을 수행하면서 평소 생각했던 목표들을 모두 이뤄 이제는 떠나야할 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 단장은 지역 축구 부활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3년 임기로 지난 2015년 4월 광주FC 단장으로 취임했다. 무보수 상근직으로 구단을 맡은 그는 부족한 살림살이에도 광주를 2017년까지 K리그1에서 3년 간 잔류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정규리그 10위로 마감하며 승격팀 최초 잔류를 이끌었고, 2016년에는 1부리그 8위로 구단 역대 최고 순위 기록과 함께 K리그 대상 3관왕(정조국)을 배출해냈다.

그러나 2017년 1부리그 최하위인 12위를 기록하면서 2018년엔 2부리그(K리그 2)에서 시작하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지난해 4월 임기가 끝난 기 단장은 “이대로 떠날 수 없다. 팀을 1부리그로 재진출 시킨 뒤 떠나겠다”며 이사회를 통해 연임을 약속받으며 무보수로 단장업무를 지속했다.

기 단장은 “광주축구협회장을 하면서 광주시와 기업 등을 설득해 광주FC를 창단시켰는데 1부리그에서 강등되자 속앓이를 했었다”며 “지난해 임기가 종료됐을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대로 물러나면 안될 것 같아 다시 팀이 1부로 올라갈 때까지 역할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기 단장은 2부리그 강등을 체질 개선 기회로 삼았다. 기존 팀의 주전 다수를 이적시키고 1부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임민혁, 김정환 등 가능성 있는 선수와 연세대 핵심 선수인 두현석을 영입했다. 또 기술 축구를 지향하는 젊은 박진섭 감독을 영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K리그 2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고, K리그2 대상 3관왕(나상호)도 배출했다.

그리고 올해 구단 통산 100승, 구단 첫 6연승 달성, 구단 최다승(21승)·최다승점(73점), K리그2 최다무패(19경기) 등 숱한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이끌면서 내년 시즌 1부리그 승격을 일궜다.

여기에 구단 숙원 사업인 축구전용경기장과 2개면을 갖춘 연습구장, 클럽하우스 건립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기 단장은 “더 이상 내가 해야 할 역할은 없다. 정상에 있을때 마음을 비우는게 당연한 이치다. 새로운 사람이 와서 열심히 해 더 좋은 구단을 만들면 된다”며 “고 말했다.

기 단장은 또 유소년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광주 유소년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최근 광주FC의 유스팀 금호고가 왕중왕전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기 단장의 관심과 지원이었다. 그의 연봉은 모두 유소년을 위해 쓰여졌고, 광주 유스팀 주요 경기를 직접 찾아다니며 응원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기 단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그는 1983년 금호고 축구부 감독부터 광양제철고 감독, 광주시축구협회장, 대한축구협회 이사, 전남축구협회 부회장 등 36년 정도 축구 지도자로 쉼 없이 달려왔다.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예전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기 단장은 “쉬면서 여행도 다니면서 건강을 챙기려고 한다. 영국에도 가서 손주들도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 단장은 광주 구단을 응원해준 팬들과 축구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응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우리 광주FC가 쭉 1부리그에 잔류해 리그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시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등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프론트도 열려있는 사고로 팀을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FC 기영옥 단장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광주FC 기영옥 단장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