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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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

“우리 아이들을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한 엄마가 TV에 나와서 울면서 말했다. 민식이법의 근거가 된 민식이 엄마다. 그녀는 마음이 찢어질 듯 한 표정으로 “제발 이러지 말아주세요”라고 한다.

자유한국당이 민생법안을 포함해 199건에 대해 무더기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행위)를 신청하면서 법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 본회의가 마비됐다.

이렇게 많은 법안에 대해 한꺼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더욱이 이번 필리버스터 대상은 대부분 비쟁점 민생법안이었다. 앞서 말한 민식이법이 그러하다. 물론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애초에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민식이법 만이라도 통과 시키기위해 원포인트 국회를 열자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과 ‘4+1’ 협상에 들어갔다. 그래, 이제야 당신들이 일같은 일을 하는구나 싶다.

자한당은 2019년 한해동안 국회에서 제대로 일해 본적이 없다. 틈만나면 특검을 부르짖고, 국정감사를 하자하며, 국회 밖으로 나가 머리를 깎고, 띠를 둘렀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은 여당은 그간 뭘했냐는 것이다.

민식이 엄마의 눈물을 보면서 자한당만 미워졌을까? 아니다. 여당의 본거지인 광주의 한 시민으로서 필자는 되려 여당에 대한 시퍼런 분노가 밀려왔다.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민생법안을 볼모로 국회를 스톱시킨 정당에게 “이러면 안된다”고 말하는 것 이외에 당신들은 무엇을 하는가. 아니 올 한해 한 것이 있긴 하는가.

야당 타령도 정도 것이다. 타협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명분을 확보하고 싸움을 해야 하는 것도 정치다. 이렇게 무기력한 당신들이 정말 다음 정권을 다시 잡을 수 있는가? 아니 전략도 부재하고 싸울 의지도 없는 이들에게 누가 손을 내밀까?

명분도 충분하다. 민식이 엄마와 아빠의 피같은 눈물, 이것이면 되지 않는가. 더 무엇이 필요한가.

당신들은 국민이 뽑은 정치인이자, 각 지역민들의 대변자다. 그리고 당신들 편을 들었던 모든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하고 있었나. 지금까지 당신들은!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