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 단체장 측근 잔치 되나

출마 예정자 상당수 ‘단체장 낙점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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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시행되는 시·도 및 시·군 민선 체육 회장 선거가 우려했던대로 ‘단체장 측근 잔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의 상당수가 단체장과 가까운 기존 체육회 상임부회장이거나 ‘단체장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체육인들은 선거가 다가오자 특정 후보에 대한 단체장 낙점설을 퍼뜨리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체육인들이 직접 수장을 뽑는 민선의 의미가 훼손되고 있다.

광주·전남 시·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내년 1월 15일까지 광주시와 5개 구, 전남도와 22개 시·군 체육회장을 뽑아야 한다. 4일부터 후보자 접수를 시작한 전남도체육회장 선거는 이달 15일 진행된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선거를 치르는 만큼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인 수 399명을 확정하고 세 대결 등 과열 양상이 우려되는 후보자 소견 발표 등은 하지 않기로 하고 선거공보물만 발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치와 체육의 분리’라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도체육회는 물론 시·군 체육회도 출마 예상자 대부분이 단체장과 가까운 기존 체육회 상임부회장이거나 ‘단체장 측근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일선 시·군·구 체육회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이번 선거전에 나서기 위해 사임한 시·군 체육회 상임부회장들의 경우 대부분 현 민선 7기 단체장들이 임명했다는 점에서 단체장 사람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식이라면 생활체육회와 통합으로 거대해진 체육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비판에 따라 단체장의 체육회 겸장을 금지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취지가 무색해진다. 선거전으로 인해 체육계 내부 분열만 조장하고 실제 체육회를 단체장의 대리인이 체육회장 이름만 달고 운영하는 것이 된다. 민간 체육회장 선출은 정치색을 빼고 전문성과 개혁성을 가진 인물이 체육 발전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일이니만큼 투표권을 갖고 있는 체육인들이 소명 의식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