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농협 근무·농사경험 바탕 농가소득 높일 것”

■ 김외중 장흥 천관농협 조합장 인터뷰
농산물 계약 재배 활성화… 농가 소득 증대 도모
유통센터 내 저온저장고 신축… 농업 경영비 절감
3년째 ‘농업인월급제’ 시행·개량 물꼬 지원사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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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중 장흥 천관농협 조합장 편집에디터
김외중 장흥 천관농협 조합장 편집에디터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주는 것이 조합장의 역할 아니겠어요. 30여년간의 농협 근무와 농사 경험을 모두 녹여내 농가 소득을 높이겠습니다.”

‘농민을 위한 농협’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김외중 장흥 천관농협 조합장. 11~12월 농가는 농한기에 접어들었지만, 김 조합장은 오히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농협 업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꼼꼼한 성격을 지닌 탓이다. 겨울철 농가 주부모임과 농업인 행복 버스 등 조합원의 문화·복지 서비스에 신경을 쓰고, 농업인 월급제 등 내년 현안사업도 미리서부터 세심히 챙겨야 하는 터다.

올해 재선임돼 5년째 천관농협을 이끌고 있는 그는 농협이 할 수 있는 일에 늘 고민해왔다. 특히 2500여명의 천관농협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벼·잡곡·참다래 등 농산물의 고품질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 물론 장흥 천관산의 맑은 물과 바람, 공기가 어우러진 최적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 핵심 기술을 투입하기 위한 지자체와 농업기술센터의 지원도 뒷받침됐다.

무엇보다 김 조합장은 30여년간 ‘농협맨’ 으로 살아온 농협 근무 경험과 더불어, 직접 농사를 지어온 노하우 또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1980년대 말 장흥댐이 건설되면서 김 조합장은 고향인 유치면이 수몰되고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 그 무렵 그는 1986년부터 천관 농협에서 근무했었는데, 관할 지역인 대덕읍에 터를 잡고 정착했다. 그때부터 장흥 대덕읍에 터를 잡은 그는 지난 1991년부터 900평 규모의 키위 농사도 지어오고 있다. 어느덧 30년 ‘베테랑 농민’이 된 그는 올해 한해만 키위 10t 가량을 생산해내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김 조합장은 농협 실정은 물론, 농촌 현실도 누구보다 잘 알기도 하거니와, 농민을 아끼는 심정 또한 남다르다.

김 조합장은 “직접 농사를 짓고, 또 농협 직원으로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농협과 농민은 둘이 아닌, 서로 하나가 되어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서로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우선 농산물 계약재배사업을 활성화시켰다. 일반벼, 찰벼, 양파, 참다래, 잡곡 등 계약재배로 전량 수매하고 있다. 참여농가만 500곳에 달한다.

최근에는 농산물 유통센터 내 저온저장고를 신축하고, 공동선별장을 구축했다. 농산물 유통센터에선 조합원이 생산한 양파와 참다래 등 농산물을 취합, 저장해 상품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출하량 조절 통한 농가수익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총사업비 14억8770만원을 들여 장흥군 대덕읍 연지리에 건립한 원예농산물 유통시설은 저온 저장고 660㎡와 저온 선별장 330㎡ 규모 2동을 구축했다. 이로써 출하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와 유통 기간 연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2017년부터 3년째 ‘농업인 월급제’도 야심차게 실시하고 있다. 벼 재배 농가의 농업소득은 가을에 편중돼 있다. 때문에 겨울철과 봄철에는 영농 준비와 춘궁기에 받는 경제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김 조합장은 이에 주목하고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농업인 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농민들이 농협자체 수매로 출하할 벼의 수량 및 품종 등을 약정한 후, 대금의 일부를 출하 전 일정기간 월 별로 나누어 농협에서 농업인들에게 지급한다. 지자체에서는 농협이 지급한 금액에 대한 이자를 보전해준다.

농촌 인력 부족에 따른 육묘장 운영과 작목반 조직 구축도 그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농업경영비를 절감시키기 위해 볍씨 온탕 소독기 운영과 개량 물꼬 지원사업, 유황칼슘비료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농촌복지를 위한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천관농협 ‘비타민 같은 명품노래교실’ 운영과 ‘게이트볼 대회’ 개최도 이에 일환이다.

‘조합원자녀 장학금 지원사업’으로 학비 부담으로 농업경영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가에 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천관농협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장학금을 전달해 현재까지 총 360명에게 3억7000만원을 지급해왔다.

김 조합장은 이같이 다양한 사업은 농협과 농민들간의 대화와 소통이 바탕에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조합장이 농번기철과 수확철 직접 영농현장을 찾아 농민 한 명 한 명에 힘을 보태주고, 의견수렴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 나아가 농협과 지자체, 지역사회단체와의 교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김 조합장은 “농협은 농민들과 소통하고 서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와의 활발한 교류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농민과 농협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도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농촌을 위해 천관농협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