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 유족 손 뿌리친 권은희, 국회의원 자격 없다

‘여순사건 특별법’ 처리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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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담은 ‘여순사건 특별법’이 20대 국회에서도 끝내 처리되지 못하고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도 상정되지 못했다. 70년을 한을 품고 살아온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더욱 황당하고 안타까운 것은 여순사건을 바라보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태도와 시각이다. 28일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는 회의장 앞에서는 여순사건 유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입장하는 의원들에게 법안 상정을 호소했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정중하게 “알겠다.”고 말하면서 입장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은 짜증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하지 마세요. 왜 이러세요!”라고 소리치면서 유가족 할머니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들어갔다. 이 장면은 TV 뉴스로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수많은 누리꾼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분개했다. 그는 논란이 일자 해명하고 거듭 사과했으나 진정성이 없다.

권 의원은 민주화의 성지 광주 출신 국회의원이다. ‘광주의 딸’을 자처한 그가 유가족들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벌레 대하듯 야박하게 손을 뿌리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TV 카메라가 줄지어 촬영하고 있는데도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카메라가 없었다면 얼마나 심한 행동을 했을까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는 지난 2013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 시에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축소은폐 지시를 폭로하면서 광주 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민주당 공천을 받고 재선을 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2중대나 다름없는 보수 성향의 바른미래당으로 옮기는 등 잇따라 광주 시민들을 배신했다.

이번에 여순 사건 유가족들에게 보인 매몰찬 태도로 그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권 의원처럼 갑질을 일삼는 국회의원들 때문에 시급하고 절박한 여순사건 특별법이 발목이 잡혔다. 권 의원은 어디 가서 ‘광주의 딸’이란 말을 해서도 안 되고, 또 다시 광주에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해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