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발명가 임정심씨 “첨단기술 많이 배워 가르치고 싶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D프린팅 창작 경진대회' 장관상
"아들과 함께 놀기 위해 만든" 한글교육 교구 'ㅇ과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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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심 씨 편집에디터
임정심 씨 편집에디터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는 것 같아서 3D 프린트, 가상현실(VR),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을 쉬지 않고 배우고 있죠. 어린 아들에겐 엄마로서 역할이 항상 부족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죠.”

다섯 살 아이의 엄마이자 방과후지도사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임정심(39) 씨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3D 프린팅 창작 경진대회 왕중왕전’에서 개인 분야로 참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3D 프린팅 기술 기반의 아이디어와 제품을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경진대회에서 이 씨가 출품한 작품은 한글교육용 교구인 ‘ㅇ과ㅣ(동그라미와 직선)’이다. 구성된 교구를 하나씩 맞춰가면서 자음을 완성하고, 완성된 자음과 모음을 합쳐 글자를 완성하는 형태의 제작 놀이로 아이들의 언어학습 능력을 끌어올리는 작품이다. 자음 ‘ㅇ’과 모음 ‘ㅣ’로 구성된 이 작품은 “한글은 동그라미와 직선으로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있다”는 기본 아이디어가 바탕이 됐다.

임 씨는 “아이와 함께 한글 공부를 하는 데 부모 입장에선 획순에 맞게 바르게 쓰기를 원하지만 아이는 한글을 자기가 그리고 싶은대로 그림처럼 글자를 표현한다”며 “이 작품은 글자 획순에 맞는 블록놀이다. 블록을 붙이다 보면 ‘ㄱ(기억)’이 만들어지고 글자가 된다. 한글 공부가 아닌 ‘블록 놀이’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포인트다”고 출품작을 설명했다.

광주정보문화사업진흥원에서 진행한 3D 프린터 모델링 수업에 참여한 임 씨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진흥원의 멘토링을 활용해 해당 작품을 구체화시켰고 영예의 장관상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육아와 대회 준비를 겸하며 어려운 점이 많아 속앓이도 했다. “아이와 함께 놀기 위해 작품을 만든건데 대회 준비에 몰입하느라 정작 아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장관상 수상이 확정되니 아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온전히 배울 수 있게 도와준 가족과 남편에게 너무 많이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현재 광주 지역에서 방과후지도사로 학생들에게 3D 프린트, 가상현실, 코딩 등을 가르치는 이 씨는 끊임없이 첨단 기술을 배우는 열혈 학생이다. 최근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미디어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임 씨는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다 보니 나도 끊임없이 도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 육아와 건강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임정심 씨의 모습. 임정심 씨 제공 편집에디터
임정심 씨의 모습. 임정심 씨 제공 편집에디터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