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정이사 체제’ 전환…정상화 초석 마련

강동완 전 총장 거취 문제· 학내 갈등 봉합 등 과제도 여전
27일 교육부 소청심사 '분수령'…"내부 화합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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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2년 만에 임시이사 체제를 끝마치는 것으로 학교 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총장 거취 문제나 학내갈등 등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

26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내달 13일 임기가 끝나는 법인 임시이사회가 정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사분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조선대에 정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하는 임시이사 체제 종료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정이사가 임명되기 전까지는 긴급사무처리권을 발동, 대학의 긴급 현안을 처리할 수 있다.

사분위 결정에 따라 조선대는 내달까지 이사 후보자 명단을 포함한 정상화 계획안을 사분위에 제출해야 한다.

1946년 설립된 조선대는 1988년 옛 경영진이 물러나면서 22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2010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옛 경영진을 중심으로 학내갈등이 지속해 2017년 다시 임시이사회가 운영을 맡았다.

현 임시이사 체제가 2년 만에 끝나게 됐으나 조선대는 앞선 이사회 구성 때마다 학내갈등을 경험했다. 총장 거취를 둘러싼 내부 대립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사진 구성 파열음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총장 거취도 난제다.

강동완 전 총장이 “이사회의 해임 결정은 부당하다”며 제기한 교육부 소청심사 결과가 분수령이다. 소청심사는 27일 예정돼 있다.

소청심사 결과에 따라 총장 공백 사태가 종료될 수도, 또 다른 갈등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해 6월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책임을 물어 올해 3월 강 총장을 해임했다. 강 총장의 이의 제기로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해임 취소 결정을 내리자 대학 측은 다시 절차를 밟아 ‘재해임’ 처분을 했다.

이후 복귀를 주장하는 강 총장은 교육부에 두 번째 소청심사를 제기했고, 법정 공방도 얽히고설켜 있다.

지난달 1일 총장직선제를 통해 의학과 민영돈 교수가 당선됐지만, 강 총장이 “불법 선거”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기각결정이 나자 곧바로 항고해 같은 달 24일 “소청심사위 결정 때까지 차기 총장 임명을 중지하라”는 판결을 받아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조선대 법인은 29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임 총장 임명을 단일 안건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교원소청심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반발이 제기된다면 대학 정상화도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

대학 관계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황이 해를 넘길 분위기여서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민립대의 정신을 살려 이해 당사자들간의 화해와 협의, 상생의 대화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때”라고 했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