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가 도자의 아름다움을 따라갈 수 있을까

신지영 작가 '누비+3D프린팅+도자전'
내달 1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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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실귀낭등(3D프린팅·슬립캐스팅·백자·투명유·색안료·황동탭). 광주문화재단 제공 편집에디터
색실귀낭등(3D프린팅·슬립캐스팅·백자·투명유·색안료·황동탭). 광주문화재단 제공 편집에디터

도자의 기능성과 조형성의 조화를 위해 디자인과 작품 간 경계를 고민하는 신지영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누비+3D프린팅+도자전’ 이 오는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3D프린터가 주는 시간의 단축과 정교함이 수공예의 아름다움을 대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신지영 작가는 ‘3D프린팅의 존재는 공예에 있어 작가가 사용할 수 있는 정밀한 도구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고 답한다. 기존에는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상상이 가능했지만 3D프린터를 활용하며 무궁무진한 작가의 상상력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2017 광주광역시 관광기념품 대상作인 ‘복주머니 소이캔들’을 작업할 당시 전통색실 누빔의 바늘땀과 전통매듭 등 문양의 디테일한 부분을 다듬으며 하나를 제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3D프린팅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1년여의 추진 끝에 성과물을 만들어가며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완성한 ‘쌍심지를 켜다Ⅱ’는 2019년 광주시 오핸즈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색실귀낭등’은 향기를 저장하여 간직하는 향주머니 ‘향낭’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가의 향낭은 흙으로 빚은 도자기 오일램프로,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지어서 만든 향낭처럼 오색실이 선명하다. 3D프린팅이라는 첨단기법을 통해 탄생했지만 손바느질 한 것 같은 오색실 무늬와 유약으로 완성한 은은한 색감이 마치 전통 수공예작품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는 도자작품이 다양하게 장식되고 쓰임을 다하도록 기능성과 조형성의 조화를 위해 노력한 작가의 고민이 담긴 결과다.

신지영은 단국대학교 전기전자 컴퓨터 전공 졸업, 전남도립대학교 도예다도과 졸업,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공예(도자) 석사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3D프린터라는 첨단기법을 활용한 섬세하고 독특한 작품 활동을 통해 ‘2019년 대한민국 디자인 전람회 Bronze prize 특허청장상(산업통상자원부 주최, KIDP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빛고을공예창작촌 입주작가로 도예공방 라별을 운영하고 있다.

신지영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인 ‘누비+3D프린팅+도자展’은 ‘색실귀낭등’ 외 14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3D프린팅을 활용해 수공예 작업의 정밀함을 높이는 과정을 영상기록으로 함께 상영한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관일 없음. 관람료 무료.

신지영 작가는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함께하는 ‘2019 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세만세 만(萬)만(滿)계(이하 만만계)’에 참여해 200여 만원을 모금 완료 했고 지원금 만만(滿滿)한 이자 200만원을 더해 총 400여만원으로 이번 전시를 진행한다.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