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빨리 찾아온 독감… 접종률은 ‘태부족’

15일 유행주의보… 광주·전남 아동 접종 평균 밑돌아
22일까지 65세 이상 무료… "취약 계층 필히 받아야"

122
20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종합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
20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종합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

11월 들어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에 독감이 지난해보다 이르게 기지개를 켜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광주·전남 지역 아동의 예방접종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20일 오후 찾은 광주 서구의 한 종합병원.

점심시간을 한참 넘긴 평일임에도 대기실에는 기침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은 이들은 물론이고 벌써 독감 의심 증세로 고통을 호소하며 치료를 원하는 어린이들과 노약자들도 상당수였다.

지난해보다 이른 시기에 확진된 독감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10월 4주 수집된 표본검체 34건 중 1건의 검체로부터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H3N2형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11월 초에 처음 검출된 것에 비해 2주 정도 일찍 확인된 것이다.

‘독감 유행주의보’도 발령돼 있는 상황이다. 독감 유행주의보는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가 5.9명 이상이면 발령된다. 올해는 43주차(10월20일~26일)에 4.5명, 44주차(10월27일~11월2일)에 5.8명, 45주차(11월3일~9일)에 7명으로 늘어 지난 15일 전국적으로 발령됐다.

지난해(11월16일)와 발령 시기는 비슷하지만 올해 확진이 이른 시기에 판정된 점, WHO(세계보건기구)가 매년 2월 발표하던 백신 권장주를 올해 한 달 지연된 3월21일에 발표해 생산이 늦어진 점 등 때문에 시민들은 독감 대유행을 우려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병원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 데려왔다. 요즘 독감이 돌기 시작했다는데 깜박하고 미리 예방접종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독감 의심환자는 특히 7~12세는 13.2명, 1~6세가 10.4명, 13~18세 8.0명 순으로 집계돼 특히 아동·청소년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으나, 정작 광주·전남 지역의 아동 예방접종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는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의 11월14일 기준 전국 시·군·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 자료를 보면, 생후 6개월부터 12세까지의 아동 접종률의 전국 평균은 66.4%를 기록했다. 광주는 62.3%를 기록해 꼴찌인 제주(60.9%)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낮은 접종률을 보였다. 전남은 64.4%를 기록해 서울(63.3%)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낮은 수치가 집계됐다.

이에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영·유아와 임신부, 고령층에 대해 즉시 예방접종을 받을 것,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을 것 등을 당부했다. 특히 22일이 끝인 만65세 이상 무료 예방접종 날짜를 강조하며, 해당 어르신들이 신속히 인근 병원·보건소를 찾아 백신을 맞을 것도 주문했다.

광주시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어르신들 무료 접종이 끝나면, 광주 지역 의료기관들에 남은 백신을 보건소로 회수해 12월 초부터 다시 무료로 접종할 예정이다. 자신과 가족, 이웃의 건강을 위해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50~64세 국가유공자, 기초수급자, 장애인 등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주소지 담당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예정이다.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