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순천 의료원 흑자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공공의료기관 역할 직시해야

136

잔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전남도립 강진의료원과 순천의료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도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강진·순천의료원은 해마다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 강진의료원의 경우 올해 의료분야에서 40억30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장례식장과 주차장 등 의료 외 분야에서 21억5900만 원의 이익을 내며 도합 18억71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의료원도 올해 의료분야에서 33억600만 원의 손실이 난 반면 의료 외 분야에서는 26억7400만 원의 흑자가 발생, 도합 6억86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감사에서 도의회가 만성 적자를 추궁하자 강진·순천의료원은 흑자 전환을 위한 경영수지 개선 계획을 밝혔다. 강진의료원 측은 진료 과목 조정과 운영비·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줄여나가 2021년부터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3년에는 32억18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하겠다고 했다. 순천 의료원도 외과 계열 진료과 특화 및 전문화 추진으로 수익을 증가시키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오는 2022년부터 3억100만 원, 2023년에는 4억1000만 원 등 흑자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강진·순천 의료원이 막대한 적자로 전남도의 재정을 갉아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도의회가 추궁한다고 2~3년 내에 급격하게 흑자 전환 계획을 밝힌 것은 더 많은 우려를 낳게 한다.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은 수익 창출보다는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면서 도민들에게 저렴한 수가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강진·순천의료원이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도민들에게 비싼 진료비를 받아내야 한다. 강진·순천의료원이 효율적인 경영으로 적자를 줄여나가는 것은 좋지만 너무 흑자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오죽했으면 이날 감사에서 일부 도의원들마저 파격적인 흑자 전환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겠는가. 전남도와 도의회도 두 의료원의 경영수지 개선을 너무 압박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