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농협 조합원’이라는 자부심 가질 수 있도록 할 것”

•나주 금천농협 박하식 조합장 인터뷰
농한기 대비 요양보호사·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지원
고령화·부녀화 현실 감안 ‘농작업 대행사업’ 등 실시
조합원 한 걸음 가까이… ‘백세인생 청춘봉사단’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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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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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에게서 ‘농협 때문에 살만하네’, ‘농사 짓기 편리해졌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조합장의 임무 아니겠습니까. 농가 소득을 높여 ‘금천농협 조합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8개월 차에 접어든 나주 금천농협 박하식 조합장의 바람은 단 한가지다. 금천농협 조합원들에게 보다 농사 짓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줘, 조합원의 실익과 소득을 늘리는 것이다.

그는 32년간 나주 관내 농협에서 경제와 금융 업무를 두루 맡아온 ‘농협통’이다. 때문에 박 조합장은 그 누구보다 농업인의 애로사항과 지역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그가 “농협과 농민은 ‘동심동덕'(同心同德) 마음을 가져야한다”며 농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민’이라는 박 조합장의 한결같은 신념은, 조합원들간의 소통 강화로 곧바로 이어졌다.

그는 조합장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7월 5일, 금천농협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는가 하면, 지난 7일에도 조합원 좌담회을 열어 농민 개개인의 애로사항을 모두 귀담아들었다. 조합원들과 핵심리더인 농협임원, 대의원, 영농회장, 부녀회장, 산악회, 지역사회단체와의 활발한 교류와 의견수렴에 나선 것이다. 조합원과 농협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선 농협 사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박 조합장은 “농협이 존재하는 것은 농민 조합원들 때문이다. 농협의 업무는 함께 소통이 되지 않으면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조합원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유대강화와 함께 성장하는 농협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같이 직원들에게 농민들간의 ‘소통’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조합원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백세인생 청춘봉사단’을 발족한 것도 이에 일환이다. 이는 농촌 고령화에 따라 150명의 마을의 각 부녀회장단, 농협직원들을 매칭해 매달 고령 조합원을 방문해 삶을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박 조합장은 “농촌의 고령화에 맞춰 어떻게 하면 고령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면서 “각 마을에 사는 부녀회장 등 청춘 단원이 마을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을 단위 별로 부녀회장과 직원들 매칭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고령 조합원에 안부인사를 전해 소통하는 것은 물론, 밑반찬과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 인력 부족에 따른 농작업 일관대행사업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 육묘장 운영도 그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국내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 그 중에서도 나주배 원산지이자 주산지인 금천면은 나주의 동쪽 지역에 위치해 국도 1호선이 중심축으로 가로질러 사통팔달 교통이 편리하다. 또 영산강이 굽이 흘러 농지를 기름지게 해 쌀농사와 배농사가 풍년인 지역이다. 이 때문인지 1550명의 금천농협 조합원들은 수도작과 배 과수원을 하는 복합영농이 대부분이다.

박 조합장은 금천면 조합원들의 특성을 고려해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협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했다. 또 갈수록 고령화·부녀화되는 농촌 현실에도 주목했다. 그렇게 해서 박 조합장은 나주 금천면 고동리 육묘장 인근에 1700평 규모의 땅을 매입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이 곳에선 벼 육묘장과 배 작업장을 공동으로 활용해 보다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벼 육묘는 5월 달에 집중 육성하고, 배 작업은 9월 본격적으로 이뤄져 시기적으로도 맞아떨어졌다.

그는 취임후 콤바인, 이앙이, 트랙터 등을 구입해 농기계 은행사업과 농작업일관대행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 또한 농촌의 고령화 및 부녀화에 따른 농촌 일손부족 해소하기 위함이다. 농작업 일관대행사업은 농가에서 희망할 경우 경운, 정지작업부터 농산물 건조와 수매까지 농작업을 일괄 대행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 조합장은 농한기를 대비해 농가 소득 올리기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합원 기술 자격증반 개설이다. 지게차, 굴착기 자격증부터, 요양보호사, 바리스타 등 다양하다. 조합원이 이 사업을 신청할 경우, 농협이 전체 비용의 50%를 지원해준다.

박 조합장은 “매년 금천면에 지게차 운행시 인사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서 농협에서 지게차, 소형 굴삭기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지원하게 됐다”며 “또 농한기를 대비해 바리스타와 요양보호자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지원함으로써 농가 외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했는데, 인기가 무척 좋다”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지난 2016년에 오픈한 하나로마트 빛가람점 사업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농협이 조금 손실을 보더라도 재고 상품을 철저히 관리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인근 혁신도시 거주자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금천농협은 농촌 문화, 복지,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천원예농협과 자매결연을 추진해 도시형 농협과 농촌형 농협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금천농협은 호남원예고등학교에서 농산업분야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1농협-1학교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 조합장은 “농협의 근본적 설립 취지는 조합원인 농산물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더 나은 가격을 받아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며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과 함께 활력 넘치는 농촌 만들기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