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인권도시’ 광주는 묵시하지 않는다”

'유니클로 패러디 광고' 윤동현씨 홍콩 지지 퍼포먼스
'중국에 우산을 보낼 테니 홍콩에 자유를 달라' 촉구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판 20초 영상 유튜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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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현씨는 지난 17일 유·스퀘어 광장에서 '홍콩시위 관심촉구 퍼포먼스'를 벌였다. 윤동현씨 제공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윤동현씨는 지난 17일 유·스퀘어 광장에서 '홍콩시위 관심촉구 퍼포먼스'를 벌였다. 윤동현씨 제공 양가람 기자 [email protected]

홍콩의 민주화운동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지역 대학가에서도 관심촉구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지역 대학생들은 홍콩시위 관심촉구 퍼포먼스를 펼쳤고, 대학가에도 홍콩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대자보가 연이어 걸렸다.

‘유니클로 패러디 광고 영상’을 제작한 전남대 사학과 재학생인 윤동현(25)씨가 이번엔 홍콩시위 지지에 동참했다.

윤동현씨는 지난 17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유·스퀘어 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5·18민주광장에서 ‘홍콩시위 관심촉구 퍼포먼스’를 벌였다.

윤씨는 “그동안 언론 보도는 5·18단체나 인권단체 등 시민단체의 활동에 맞춰져 있었고, 한국-중국 학생들 간 충돌이 불과 며칠 전에 있었다. 그래서 시민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퍼포먼스를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윤씨는 광장에 12개의 우산을 설치하고 앞줄 우산 6개에 중국어(伞送中自由给港, ‘중국에 우산을 보낼 테니 홍콩에 자유를 달라’)를 썼다. 그 뒤에 우산을 쓰고 서 있는 윤씨의 모습은,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연대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퍼포먼스 통해 윤씨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광주는 홍콩과 연대한다’이고, 다른 하나는 ‘광주는 묵시하지 않는다’이다.

앞서 윤동현씨는 지난 15일 ‘홍콩의 부름에 대한 광주의 대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20초 분량의 영상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총 4가지 버전으로 제작돼, “함께 싸우겠습니다/ 함께 우산을 들겠습니다/ 광주는 묵시하지 않겠습니다/ 자유를 위하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18일 오전 전남대 후문에 게시된 레논벽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윤동현 씨 제공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18일 오전 전남대 후문에 게시된 레논벽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윤동현 씨 제공 양가람 기자 [email protected]

홍콩시위 지지 현수막도 대학가 곳곳에 걸렸다.

‘벽보를 지키는 시민들’은 지난 14일부터 15일 이틀간 전남대학교와 금남로 일원에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과 ‘레논 벽(Lennon wall)’을 게시했다.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쪽문에도 전남대 대학생이 쓴 대자보가 걸렸다.

하지만 지난 16일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쪽문에 설치된 홍콩시위 지지 현수막 두 장이 중국인 유학생들에 의해 뜯기거나 커터칼로 훼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7일 ‘벽보를 지키는 시민들’은 훼손된 현수막을 회수하고 새로운 현수막으로 교체했다. ‘벽보를 지키는 시민들’은 이 현수막을 ‘광주가 홍콩에 연대했고, 해당 표현의 자유가 짓밟혔음을 항의하는’ 역사의 증거로써 보존되게끔 전남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하지만 18일 오전 전남대학교 후문에 설치된 레논 벽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김동규씨는 “의견이 다르면 별도로 표명해야지 민주적으로 의사를 밝히는 게시물을 이렇게 훼손해선 안 된다”며 “이번 훼손에 대해 재물손괴죄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도 수사에 나선 상태다.

가칭 ‘벽보를 지키는 시민들’이 지난 18일 “며칠 전 전남대에서 발생한 대자보 등의 훼손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광주 북부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양가람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