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급 인사 잇단 불출마..인적 쇄신론 신호탄

임종석 전 실장 “제도권 정치 떠나 통일운동 매진”
김세연 의원 “한국당 수명 다해 백지서 다시 시작”

246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17일 잇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편집에디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17일 잇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편집에디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잇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인적 쇄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2000년에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고 회고한 뒤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고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2000년 16대 총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영입한 인사 중 한 명이다.

 재선(16·17대)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지난 1월까지 1년9개월간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 지역구에 출마가 예상됐었다.

 21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임 전 실장의 2선 후퇴로 민주당 내 ’86세대’발 쇄신론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에서는 3선의 김세연 의원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내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깨끗하게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한국당에) 계시는 분들 중에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대의를 위해서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다. 우리가 버티고 있을수록 이 나라는 위태롭게 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님, 나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고 의원 총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18~20대에 당선됐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부산시당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특히 당내 3선 중 가장 젊은 데다 지역구도 비교적 탄탄한 편이어서 당내에서는 이번 불출마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인적 쇄신론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중진급이나 다선 의원들에 대한 용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임종석(왼쪽)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17일 잇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뉴시스 편집에디터
임종석(왼쪽)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17일 잇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뉴시스 편집에디터
서울=김선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