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흥초, 교표 바꾼다···’전범기’ 연상시킨다는 이유

"교표는 우리 스스로" 교사·학부모·학생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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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흥초등학교가 전교학생회의를 통해 일제 전범기를 닮은 학교 교표를 공모를 거쳐 교체키로 결정했다고 광주시 교육청이 17일 밝혔다. 학교측이 예시로 선보인 새 교표 아이디어들. 문흥초 제공 편집에디터
광주 문흥초등학교가 전교학생회의를 통해 일제 전범기를 닮은 학교 교표를 공모를 거쳐 교체키로 결정했다고 광주시 교육청이 17일 밝혔다. 학교측이 예시로 선보인 새 교표 아이디어들. 문흥초 제공 편집에디터

‘친일 교가’에 이어 일본 제국주의 시절 사용된 전범기 모양의 교표(校標)를 교체하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17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문흥초등학교 전교 학생회가 최근 아침방송을 통해 학교의 상징인 교표를 학생 등의 공모를 통해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교표 교체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미 일부 학급에서는 미술수업을 통해 제작된 교표를 예시하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의 참여를 독려했다.

학생회는 “교표가 일본군국주의를 연상시키는 전범기(욱일승천기)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선생님들로부터 들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의 상징을 만들어 보는 것이 매우 의미있을 것 같아 공개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4학년3반에서는 미술시간을 통해 다양한 교표가 제작됐는데 학생회가 주관하는 아침방송에서 이를 예시 자료들로 소개히기도 했다. ‘차별 않고, 재미 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문흥초’라는 작품은 어린이 셋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으며, 새싹이 두 방울의 물을 맞이하고 있는 작품은 문흥초 두 방울의 물방울 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가능성을 움터 나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흔한 문흥’이란 교표는 문흥초가 ‘흥’할 수 있는 상징을 재미있게 담았고, 어른과 아이가 겹쳐 포근하게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상징은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며 선생님은 학생을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평화스러운 성장을 한다는 의미로, 교색인 ‘녹색’을 담아 의미를 더했다.

문흥초는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도 공모를 한 뒤 이달 말 학생 중심의 심사단이 교표를 선정하고, 이를 학생 총투표로 확정지을 예정이다.

홍성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