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곡지구 쓰레기, 공개 사과하고 조속히 처리하라”

주민모임, 광주시에 불법 매립 관련 자료 공개 요청
“사죄가 우선… 유야무야 말고 지자체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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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곡지구 내 불법으로 재매립된 쓰레기에 대해 주민들이 지자체와 관계 기관의 사과와 더불어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김평수 ‘일곡지구 불법 매립 쓰레기 제거를 위한 주민모임’ 공동대표는 “아무도 모르게 불법으로 쓰레기를 매립, 오랜 기간 방치해온 사실에 분노해 있는 주민들에게 광주시·북구는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이른 시일 내에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그간 주민들의 요청에도 광주시는 환경영향평가를 빌미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태도다. 북구는 시에 떠넘긴 채 한 발 빠져 있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25년간 쓰레기로 오염된 공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고 있으며 여러 문화행사도 진행해왔다. 그런데도 이번 사태에 대한 지자체의 해결 의지를 찾아볼 수 없어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재매립 당시 토지공사는 전남대학교 공업기술연구소의 연구용역 결과를 무시하고 편의대로 시공한 후 쓰레기를 묻었다. 유입수를 차단하는 차수막도 부실시공됐으며, 가스포집관은 기능이 마비돼 막대한 양의 침출수가 유출, 인근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

게다가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일곡지구 제3근린공원 시립 청소년문화의집 기초공사 때까지도 쓰레기 매립 사실을 몰랐다. 당연히 재매립 이후 사후관리나 주민들을 위한 안전 대책 마련 등의 행정이 전혀 없었다.

주민들은 광주시와 북구의 소극적인 자세 가장 문제라고 지적한다. 문제를 알았다면 즉시 대책을 세우고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하지만 아무 움직임 없는 지자체에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주민모임은 최근 민원을 제기해 광주시가 책임지고 쓰레기 처리에 적극 나서야 하며, 북구 또한 시에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관내에서 발생한 사태이니만큼 주체의식을 갖고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먼저 광주시와 북구, 토지공사가 불법으로 쓰레기를 재매립해 주민들을 속인 사실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사후 처리계획과 비전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 자료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주민모임이 광주시에 요청한 자료는 △일곡지구 택지개발 시 쓰레기 43만 톤 처리 내용 △불법 재매립 쓰레기 매립도와 관련 용역 보고서 등 △불법 재매립 이후 사후관리 내용 △광주시에 있는 위생매립장·비위생매립장 위치 공개 △위생매립장·비위생매립장 등 사후관리 대상 목록과 관리 내용, 용역 보고서 등 △2018년 12월 사태 발생 이후 현재까지의 관리·조치 내용 △검찰의 기소유예 결정 관련 자료 △택지개발 당시 쓰레기 관련 기타 문서·사진 자료 등이다.

김 대표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전에 그랬듯 또다시 25년이 아무도 모르게 지나가 버릴지도 모른다. 후세에 더욱 큰 재난으로 되돌아오기 전에 지자체와 주민들이 힘을 합쳐 지금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