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이끌고 1위… 표정화 연출가 “비결은 자유로움”

제 5회 광주시민연극제서 '짬뽕' 지도해 대상
전문 극단 운영하며 비전문극단 '3막1장'연출
"소외 계층이 문화 향유해야 지역 기반 튼튼"

264
표정화 연출가. 표정화 제공 편집에디터
표정화 연출가. 표정화 제공 편집에디터

광주지역에서 제 2의 전성기를 꿈꾸며 생업과 연기를 병행하는 시민들이 모인 극단 ‘3막1장’이 최근 열린 제 5회 광주시민연극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일반인들이 1위에 오른 것은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적극적으로 문화 예술의 기반을 만들고 있는 표정화(44) 연출가 덕분이다.

표 씨는 이번 연극제에서 10명으로 구성된 비전문 연극인들과 함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담은 공연을 선보였다. 광주를 주제로 한 스토리 발굴을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서 표 씨의 선택은 윤정환이 쓴 희곡 ‘짬뽕’이었다.

‘짬뽕’은 1980년 5월 17일, 중국집 춘래원의 배달원 민식과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풍 가기 전날 밤 배달을 가던 민식이 잠복근무 중이던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춘래원은 발칵 뒤집힌다. 사회현상에 휩쓸리는 소시민들의 삶과 5·18민주화운동의 아물지 않는 상처가 절절히 담겨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시나리오를 직접 선택한 표 씨는 “단원 중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사람과 겪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며 “그러나 분명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작품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표 씨는 현재 광주에서 전문 극단인 마루아트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역 문화소외계층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 고심하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전문극단의 운영자가 아마추어 극단의 연출을 맡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분들이 예술을 향유하면 지역 문화 기반이 탄탄해진다고 생각을 한다”며 “극단 ‘3막1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를 바라보는 분들도 있고 청년 분들도 있지만 모두 ‘새로운 인생을 찾고 싶은 분’들이다. 이 분들과 우연히 만나 뜻이 잘 통했고 이번에 연출까지 맡게 됐다”고 밝혔다.

10명 남짓 되는 단원들과 지난 4월 부터 7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짬뽕’을 완성시켰다. 비전문배우들이라 개인 생업과 연기를 병행해야 하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광주문화재단의 동아리 교육 지원 공모전에도 선정돼 지난 10월엔 작품을 일반 시민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표 씨는 전문 극단 운영과 ‘3막1장’ 연출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아마추어들의 순수한 열정에 ‘힘이 난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인 공연 스케줄과 극단 스케줄 등 바쁘긴 하지만 이 분들이 나를 원하면 나도 계속해서 지도하고 싶다”며 “단원들은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인위적으로 감정을 꾸며내지 않고 순수하게 무대 위에서 표출하는 감정에 나도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