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학생 10명 중 7명 “부당노동대우 경험”

전국 첫 '대학생 노동인권 실태조사'
광주 18개 대학 학생 2041명 대상
13일 시의회에서 결과 공유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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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전경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광주시의회 전경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광주지역 대학생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돼 있다. 노동 경험이 있는 대학생 10명 중 7명은 부당대우를 경험했고, 인권침해를 당한 비율도 높았다. 대학생 대상 노동인권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광주시 청소년노동인권센터의 ‘대학생 노동인권 실태조사’ 결과다. 대학생에 대한 노동인권 실태를 조사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조사는 지난 6월 광주지역 18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041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광주지역 대학생 81.1%가 노동 경험이 있는데, 10명 중 7명( 70.2%)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당대우를 받았다. 광주지역 중·고등학생의 부당대우 경험율인 23.9%보다 3배 높은 수치다.

이들이 겪는 부당대우는 임금 과소 지급, 임금꺾기, 주휴수당 미지급, 상해 시 미보상, CCTV 감시, 최저임금 미만 임금 지급, 욕설, 폭행, 성희롱, 성폭력 등이었다.

최저임금미만 임금 지급이 33.7%로 가장 많았고, 주휴수당 미지급 31%, 임금꺾기(일하는 시간 중 손님이 없거나 적은 시간대에 일방적으로 퇴근을 시키거나 휴게 시간을 부여하는 것) 28.3%, CCTV 감시 24.1% 순이었다.

일을 하면서 욕설이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도 14.4%였고, 다쳤을 때 상해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만 보상받은 경우는 8.1%, 성희롱,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4.3%에 달했다. 일하다가 일방적이거나 부당하게 해고당한 경험이 있는 비율도 11.3%로 조사됐다.

근로계약서 위반(미작성∙미교부)을 경험한 대학생 비율도 64.1%나 됐다.

광주지역 대학생들은 취미활동보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42.3%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를 꼽았다. 대학등록금 등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라고 답한 대학생도 10%나 됐다.

일을 하다가 부당대우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7%가 일을 그만 둠, 33.7%가 참고 계속 일함, 15.2%가 방법을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함 이라고 답하는 등 대학생 대부분(82.6%)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고등학생의 실태조사 결과, 부당 대우 받은 비율인 75%보다도 높은 수치다.

대학생들의 노동인권교육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4%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실제 노동인권 교육을 받은 대학생은 24%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절반 이상(51.4%)이 중고등학교 교과시간이나 진로교육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답해, 대학생들의 노동인권교육 환경은 그 필요성에 비해 중·고등학생보다 열악함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공유하는 토론회가 13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열린다. 광주시 청소년노동인권센터와 광주시의회 주최로 개최되는 ‘대학생 노동인권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다.

토론회에서는 대학생 노동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안도 모색한다.

김경호 광주시 노동협력관은 “광주시 차원에서 노동인권교육이 교양과목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